대한정신약물학회 3번째 알고리듬 개정

우울증 3차 약물 지침서 발간

1. 새로운 내용은?

2. 정신병적 양상없는 우울증

3. 전문가들의 선택은?

4. 인터뷰 : 서정석 충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정신질환의 부담이 전체 질병부담의 13%라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 약 3억 5000만명이 우울증에 시달렸고, 오는 2030년에는 우울증이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충격적 보고서를 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8~12%의 인구가 우울증을 경험하는데, 미국이 16.9%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았고, 일본이 3%로 가장 낮은 국가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도 우울증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조사한 우울증 환자 현황을 보면 환자 수가 2007년 49만 9979명에서 2009년 50만 6348명, 2011년 56만 9562명으로 최근 5년 간 13.9% 증가했다.
 
2002년 이후 세 번째 알고리듬 개정

우울증은 유발 원인, 증상 등이 각 나라마다 다르고 게다가 표준 진단 기준조차 없다. 또 최근 중요한 화두인 진료의 근거 자료도 취약해 정신건강의학을 하는 의사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한정신약물학회가 지난 2002년 한국형 우울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을 발표한데 이어 올해 9월 세 번째 업데이트 자료를 발표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123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배포해 이들의 의견을 정리한 일종의 지침서인 셈이다.

2012년 한국형 우울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의 총괄 진행을 맡은 사람은 건국대병원 충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정석 교수다.

"정신건강의학은 근거를 따라가면 내용이 부족해지고 또 내용을 따라가면 근거가 부족해지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는 서 교수는 "이번에 발표하는 우울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치료 방향을 결정할 때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정신약물학회는 지침서를 크게 정신병적 양상이 없는 주요 우울삽화, 정신병적 우울증, 임상아형 및 유지기 치료 전략, 청소년이나 노인, 여성의우울 장애 약물치료 등 4가지로 분류했다. 서 교수는 주요 우울장애 뿐 아니라 기분부전증, 신체 질환 공존시의 항우울제 선택 등 다양한 임상상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바뀐 한국형 우울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알아보고 또 지난 2006년과의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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