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숙 교수팀 조사, 운동하지 않을 경우 발생위험 9.24배 높아

성인의 3명 중 1명에게서 대장암의 전구단계로 알려진 대장 용종이 발생하며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발생 위험도가 9.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강숙, 임성은, 조현영 연구팀이 지난 2008년 1월부터 12월까지 종합병원 종합건강증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성인 1487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37.7%인 561명에게서 용종이 발견된(용종군)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용종이 발견되지 않은 사람(비용종군)은 926명으로 전체의 62.3%였다.

용종군의 평균 연령은 43세였으며 남성은 417명(74.3%), 여성은 144명(25.7%)의 비율로 남성이 여성의 3배 수준이었다. 발견된 대장 용종은 총 964개로 1인당 평균 1.72개였으며 위치는 S상 결장, 직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순이었다. 크기는 최소 1~4mm가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특히 흡연, 음주, 운동, 비만 등 생활습관의 모든 영역이 대장 용종의 발생과 유의미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운동을 전혀 안 하는 사람과 주 1~2시간 운동하는 사람의 비율은 용종군에서 69.2%(388명) / 30.8%(173명)로서 비용종군의 18.0%(167명) / 82.0%(759명)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흡연자 / 비흡연자의 비율은 용종군에서 71.1%(399명) / 28.9%(162명)이었으며 비용종군에서는 45.8%(424명) / 54.2%(50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3회 이상 음주를 하는 사람과 그 미만으로 음주를 하는 사람을 비교 조사한 경우에 용종군은 82.3%(462명) / 17.7%(99명), 비용종군 42.4%(393명) / 57.6%(533명)이었다.

비만의 경우에도 비만도 110%이상(과체중)으로 나온 사람과 미만으로 나온 사람이 용종군에서 53.3%(299명) / 46.7%(262명), 비용종군에서 47.0%(435명) / 53%(491명)으로 조사됐다.

또 대장용종 발생의 위험인자를 알기 위해 시행한 다변량분석에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대장용종의 위험에 대한 교차비가 1.03배로 증가하며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하여 9.24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하여 2.35배,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하여 5.22배로 높아졌다.

이강숙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대장 용종의 위험도 증가는 생활습관 즉 운동, 흡연, 음주, 비만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로써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대장암의 전조인 용종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밝혀졌다”라고 조사의 의미를 밝혔다.

한편 대장암은 한국인이 잘 걸리는 주요 5대암 중 하나로서, 지난 2011년 발표된 ‘2009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환자 중 13%를 차지한다.

대장암 중 80%는 선종-선암의 단계를 거치며 대장 용종은 암의 전구단계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대장 용종의 발견과 제거는 대장암의 조기발견 및 예방의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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