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암생존자 100만명 시대, 건강관리는 소홀

2. 암전문의-일차진료의-암환자 소통 부족

3. 해외사례

4. 국내사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1/3이 평생 암 발생 위험을 안고 있으며, 암환자 중 62%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암 생존자들은 일반인들보다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골다공증, 심근병증, 우울·불안, 수면장애, 성기능 장애, 불임, 조기 폐경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암 진료과정이 치료에 집중돼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와 삶의 질 문제는 상대적으로 등한시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발간한 "통계로 본 암 현황"에 따르면 암 생존자 수는 2005년 34만여명에서 2015년 111만여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인구 중 2.26%가 암 생존자인 셈이다.

반면 암 완치 후 1년이 경과한 환자 중 37.7%만이 일반적인 건강지침에 맞게 검진을 받아 일반인구의 검진율과 큰 차이가 없으며, 운동이나 영양, 건강체중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잘 지키고 있는 사람도 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대한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암 치료 후 건강문제는 꾸준히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이에 연자들은 암 생존자 관리에서 암전문의뿐 아니라 일차진료 의사의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며, 암전문의, 일차진료의 및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 박종혁 과장은 "암 환자는 다른 어떤 질환에 이환된 환자보다 자신을 치료한 암 전문의에게 의존적인 경향을 보인다"면서 "질병경과 기간이나 중증도, 위험요인에 따라서도 암환자의 예후와 진료의 변이가 커 현재의 단절적인 의료전달 체계로는 이차 질환 관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많은 암 생존자들이 일차진료의로부터 건강관리를 받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일차진료의들은 암 전문의에 비해 전문지식이 모자라고 전혀 자신들의 치료과정을 모를 것이라 생각하며, 암 전문의와의 관계가 단절될까 우려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암 생존자수가 1200만명을 넘어섰으며, 정신·사회적 문제 해결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도 암에 걸린다 해도 제대로 사회생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올해 주요 정책 과제로 꼽았다. 이번 호에서는 사례와 연구를 통해 암 생존자 건강관리 문제의 국내외 현황 및 해결책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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