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ESS 연구로 뇌혈관 치료효과 밝혀져

ACE억제제 perindopril (제품명 ACERTIL?)이 뇌졸중 후 치매와 인지기능저하 예방에도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달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 "제19차 ISH 회의"에서 발표된 PROGRESS(Perindopril pROtect aGainst REcurrent Stroke Study) 연구결과에 의하면 perindopril이 뇌졸중 경험 환자의 치매 발생 위험을 12%, 심각한 인지기능장애를 19%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 참여한 프랑스 국립보건의료원의 Christophe Tzourio 박사에 의하면perindopril과 indapamide의 병용치료군에서 치매발생과 인지기능저하가 각각 23%, 22%까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뇌혈관질환 치료에 있어 병용약물요법의 효과도 검증됐다.

WHO(세계보건기구)와 ISH(국제고혈압학회) 주관으로 프랑스의 Servier 사가 후원한 PROGRESS 연구는 지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전세계 10개국 6,105명의 뇌졸중 및 일과성허혈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 경험 환자를 대상으로 perindopril의 뇌졸중 재발 예방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된 대규모 무작위 배정 시험이다.

시험결과 총 뇌졸중 재발률 28%, 뇌출혈 50%, 비치명적 심근경색 38% 등의 감소효과가확인됐다.

이 가운데 주요 연구목적 중의 하나였던 뇌졸중 후 치매 및 인지기능장애에 대한 치료효과가 밝혀져 perindopril을 통한 혈압강화요법이 심혈관사고와 더불어 뇌혈관질환에도 유효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특히 대상 환자 중 38%가 중국, 일본 등 동양인으로 구성돼 있어 연구결과 나타난 수치가 한국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Servier 측은 "현재 뇌졸중 경험 환자의 20~30%에서 치매가 발생하고 있고 이는 정상인과 비교해 5~9배 가량 높은 수치로 뇌졸중 환자에게 치매예방은 중요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며 "이제까지 혈압강하에 의한 치매예방 연구가 부족했던 만큼, 이번 연구성과가 갖는 의미는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의 책임연구원인 호주 시드니대학의 John Chalmers 교수는 "본 연구결과를 통해 연령, 성별, 고혈압 유무, 타제제 복용여부에 관계 없이 뇌졸중을 경험한 모든 환자에게 perindopril 처방이 고려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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