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임새있는 구성에 해마다 격상...라이브시술만 15개



혈관 중재술을 중심으로한 국제학술대회인 앙코르(ENCORE)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앙코르는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가천길병원이 공동 주최하는 국내개최 국제학술대회로 지난 2007년 처음 출범했으며 올해로 6회째를 맞고 있다. 학회장 격인 보드맴버는 각 병원의 중재술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장양수, 김효수, 권현철, 안태훈 교수이다. 매년 운영주최를 병원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는데 올해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지휘봉을 잡았다.

학회에서 다루는 주요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중재술과 관련한 최신 치료전략이다. 여기에는 전문가 미팅, 케이스 스터디, 최신 임상, 런천 심포지엄 등을 비롯해 중재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브 세션도 대거 포함된다.

올해 학회선 좌주간부 분지부 중재술, 복합 PCI, CABG 뿐만 아니라 FFR, IVUS 등 이미징 장비를 이용한 혈관성형술, Transcatheter Valve Therapies, 신장 신경차단술 등이 발표됐다. 그외 새로운 의료이식 장비를 활용한 시술법도 소개됐다.

앙코르는 해가 갈수록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배경은 짜임새 있는 구성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학회는 코로너리 메인과 바스큘러 메인 그리고 코로너리 렉처와 바스큘러 렉처로 구분된다. 메인 코너는 라이브 시술로 채워져 있다. 렉처는 중재술과 관련된 최신 치료전략을 강연으로 다룬다.

특히 이번에는 라이브를 15개나 포함시켜 실질적인 학술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이브는 병원과 학회장을 이원 생방송으로 연결하는 중계시스템이 필수적인데 15개건이나 포함시켜 진행한 것이 학회 위상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렉처에는 최신 치료전략과 같은 강연외에도 줄기세포, TAVI 등과 같은 아직 도입초기인 영역을 포함시켜 벨런스를 잘 맞췄다.

이런 노력 덕분에 참여자들도 늘고 있다. 올해 앙코르에 참석한 사람은 2200명(등록기준)이다. 지난해보다 10%가 늘었다. 또 해외 석학 등도 36명이 참여했다.

규모가 커지다 보니 올해부턴 학회 장소도 기존 호텔서 코엑스도 옮겼다. 덩달아 제약사들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중재술과 관련된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의료기기 회사들과 심혈관 약물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은 해마다 부스크기를 넓혀가며 참여하고 있다.

학회 이름도 특색있게 잘 만들었다는 평가다. 앙코르의 영문명인 ENCORE는 ENdovascular & Coronary REvascularization in Seoul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앙코르는 캄보디아말로 왕도(왕의 도시)라는 뜻을 갖고 있어서 학회 기간내에는 중재술의 도시가 된 셈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국내 심혈관 위험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중재술이 필요한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학회를 통해 한국의 세계 최고의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더불어 전세계에도 널리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렇다보니 앞으로는 안지오플라스티 서밋(ANGIOPLASTY SUMMIT)과 은근한 신경전도 펼쳐질 전망이다. 안지오플라스티 서밋은 앙코르와 마찬가지로 중재술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권위있는 학술대회다. 이 학회 역시 라이브 시술이 핵심이다. 서울아산병원(조직위원장 박승정 교수)이 주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17년째를 맞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장양수 교수는 "앙코르가 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배경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면서 "내년에도 좀더 좋은 주제로 학회를 확장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운영 초기다 보니 해결할 점도 눈에 띈다.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라이브 시술시 통신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학회장에서 질문하는 패널들의 메시지가 시술자에 전달되지 않는 점이 일부 제기된 것이다.

또 학회장이 개방되어 있다보니 외부인(일반인) 출입 문제도 나왔다. 자료도 공개되지 않아 검색이 어렵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해외 유수의 학회는 온라인(홈페이지)에 무료로 강연 슬라이드 및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를 위한 지원도 부실한 상황이다.

세브란스병원 장양수 교수는 "내년에는 서울대병원 주도하게 열리게 되는게 지적된 몇가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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