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전공의들에게 시행한 2001년 전공의 수련실태 및 의식조사 보고서를 보면 인턴과 1년차의 경우 1일 평균 약 17.4시간, 2년차는 15.1시간, 3년차는 13.7시간, 4년차는 13시간이었으며 당직도 인턴과 1년차는 일주일에 4번 정도로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이 다른 직종에 비해 과도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 전공의들도 높은 노동강도에 항의하는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최근 미국 의대교육인정위원회가 레지던트 근무시간을 주당 80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새로운 기준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위원회는 최근 전공의들이 과중한 업무로 인해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고 또 많은 전공의들이 과로로 죽어간다는 보도와 관련하여 주당 100시간 근무 및 36시간 교대 등 레지던트들의 근무시간을 주당 80시간으로 줄이고 그간 실효성이 없었던 근무시간 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응급실과 병실에서 일차적으로 환자진료를 담당하는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이 과중하다면 전공의 본인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피해가 돌아간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전공의들의 처우개선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전공의들의 근무시간과 근무형태에 대한 조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응급실과 병실 등에서의 의료사고도 높아지고 있고 몇몇과는 과중한 업무로 인해 전공의들이 지원을 기피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수련과정으로서 지식과 술기를 배우고 싶어도 업무에 의한 피로로 인해 전공의수련기간을 교육의 장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을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도 최근 의료제도발전특별위원회의 의료인력전문위원회에서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한 업무와 근무시간 제한 규정을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는 과도한 근무시간과 업무가 환자진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기초실태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전공의들의 과중한 근무시간은 단순히 근무시간 제한 규정만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근무시간 제한 규정을 지킬 수 있도록 의료환경을 조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응급실과 병실환자의 대부분을 전공의들에게 의존하고 있고 왜곡된 의료전달체계와 환자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3차병원의 환자 집중 등 의료제도 전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다.

하지만 과중한 업무로 인해 전공의들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직접적인 피해가 간다는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문제점들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지금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전공의들이 근무시간이 과중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줄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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