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희 의원, 원주-강릉의료원 방문

성남의료원 설립 추진위에서 적극 활동하는 등 공공병원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이 재정난과 인력난에 허덕이는 지방의료원을 살리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지방의료원 살리기 전국투어" 일환으로 강원지역에 있는 원주의료원과 강릉의료원을 방문했다.

오전 11시 원주의료원 노조 간담회를 시작으로, 원주의료원 원장 면담, 강릉의료원 노조간담회, 강릉의료원 원장 면담, 병원시찰 순으로 진행됐다.

원주의료원 노조 측은 "강원도의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알펜시아 개발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지역예산이 선투자되면서, 공공보건의료 예산의 지원이 막혀 노동자들의 임금이 동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도에서는 자금지원을 계기로 노동자들의 해고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고, 경영부진을 이유로 대학병원에 매각하려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에 대한 불안감으로 직원들의 이직이 많아지고 인력수급이 원활치 못해 기초의료서비스조차 진행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신분적 안정을 요구했다.

이어 원장과의 면담에서 정종훈(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회장) 원주의료원장은 "정부의 지방의료원 평가가 지방의료원의 본래 설립취지의 몰이해와 편견으로 일반적인 수익과 성과 위주로 진행 중"이라면서 "이러한 경영평가로 서열이 정해지면서 지방의료원들이 존립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 원장은 예산지원의 차등지원을 없애고 지역거점병원으로 활성화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지역개발기금의 이자상환문제 개선을 추가로 요청했다.

이후 찾아간 강릉의료원의 상황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강원도의 재정지원부족으로 최근 몇 년간 임금체불이 계속돼 노동자들의 생계형 퇴직이 늘고 있고, 퇴직금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상시 및 필수근무를 하는 기본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강릉의료원도 부실의 원인은 강원도에 있었다. 최근 10여년간 도에서 경영 등의 문제를 삼아 매각 및 이전을 저울질하는 바람에 발전의 기회를 놓친 것.

이준영 강릉의료원 원장은 "직원들 사기 저하는 물론 기본서비스 인력도 부족한 열악한 환경"이라며 "도에서 2008년부터 노인병원 건립공사를 4년여간 진행해 공간협소 및 소음으로 환자가 더욱 감소해 경영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중앙정부차원에서 의사구인과 체불임금 등 지속적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우수한 인재확보와 지역학생들의 입학기회 확대를 위한 지역할당제를 제안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앞으로 지방의료원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운영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함과 동시에, 다음주에는 광주, 전남지역과 경남지역으로 지방의료원 투어를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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