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바티스가 9월말 수막구균성 뇌수막염백신 맨비오(Menveo)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맨비오는 다당질 단백접합(conjugate) 4가 백신으로 B형 외 A, C, Y, W-135 형 수막구군 혈청군에 예방효과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식약청으로부터 11~55세 청소년 및 성인 대상으로 승인받았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2010년 승인받았다.

한국노바티스 백신사업부 손주범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노바티스에서 수막구균 백신을 20여년 동안 개발해 왔고, 우리나라에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미국, 유럽에 비해 수막구균에 대한 인지도, 예방인식이 낮아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막구균감염 국내현황"에 대해 강의를 진행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이상오 교수는 "기존의 다당류 백신은 2세 이하에서 효과가 없었고, 지속기간이 3~5년으로 짧았으며, 군중면역 효과도 없고, 반복투여 시 반응률이 낮아진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단백접합백신은 이를 개선해 군중면역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론적으로 2세 이하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뇌수막염, 증상은 감기와 같고 급격하게 진행

수막구균은 B형 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간균(Hib), 페렴구균과 함께 치명적인 세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주요군으로 그람음성알균이다. 손 대표는 "이제까지 국내에 Hib와 폐렴구균 백신은 있었지만, 수막구균 백신은 없었던 가운데 실질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수막구균은 일반 감기 증상과 비슷해 조기진단이 어렵고, 증상발현 후 24~48시간 이내에 10% 이상이 사망하는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환자의 1/3이 사지를 절단하거나 언어장애 등 신경학적 후유증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막구균 위험군으로는 4세 이하의 소아, 10~20세 초반, 군인·기숙사 등 집단생활군이 꼽히고 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군대 신병에게서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역별로 주요 균주들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집단생활을 통해 서로 교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감염학회는 지난해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보체결핍환자, 비장절제 및 비장기능저하자, 군인(특히 신병), 아프리카·중동 등 수막구균 유행지역 여행자 및 유학생, 기숙사 및 합숙훈련 참가자를 고위험군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수막구균 B형,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 필요해

맨비오가 국내에 출시되지만 아직 정확한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다. 게다가 정책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미지수다. 4세 이하의 소아, 10~20세, 군대 및 기숙사 등 고위험군을 필수접종 정책에서 소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명확한 청사진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이 교수는 소아청소년 전체에 대한 접종은 요원하지만, 군대에서의 접종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군인들에게 필수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게다가 맨비오에 적응증이 없는 수막구균 혈청 B형의 경우 성인에서 드물게 나타나지만 백신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2세 이하에 대한 적응증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이 교수는 1차로 접종한 후 지속기간(3~5년)이 지난 후 추가접종에 대해서는 다양한 사례가 있어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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