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규모 랜드마크연구 실패...6개의 가이드라인 등 주목

2. 심혈관계 약물연구, 성적 기대이하

3. WOEST·PROTECT 연구 등 관심

4.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WOEST 연구
- PCI 후 관리, 아스피린 뺀 이중항혈소판제요법 더 안전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환자에게는 아스피린을 배제한 클로피도그렐 이중항혈소판제 요법이 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TweeSteden병원 Willem Denwilde 박사는 "WOEST 연구 결과 클로피도그렐을 포함한 이중항혈소판제 요법군이 아스피린을 포함한 삼중항혈소판제요법보다 PCI를 받은 심방세동 환자의 전반적인 TIMI 출혈 사건을 상당히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장세동 환자 573명을 무작위로 클로피도그렐(1일 75 ㎎) 포함 이중항혈소판제군과 클로피도그렐, 아스피린(1일 80 ㎎) 포함 삼중항혈소판제요법군으로 분류했다. 대상자들이 베어메탈 스텐트를 시술받은 경우는 한 달, 약물용출 스텐트를 시술받은 경우는 1년 동안 치료를 지속했다.

평균 1년 추적 관찰한 결과 이중항혈소판제군의 TIMI 출혈 위험은 19.5%, 삼중항혈소판제군은 44.9%로 양 군간의 차이가 컸다. TIMI 출혈을 최소, 중간, 주요출혈로 구분했을 때도 이중항혈소판제군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주요 TIMI 출혈의 경우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고, 두개내출혈도 차이가 없었다.

Denwilde 박사는 "심방세동 환자들이 PCI를 받았을 때 가이드라인에서는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을 포함한 삼중혈소판제요법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이는 주요 출혈을 증가시키고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무작위 임상연구가 없었다"고 의의를 밝혔다.

토론 세션에서 미국심장학회(ACC) 회장인 미국 시더시나이심장연구소 John Harold 박사는 "WOEST 연구는 디자인이 잘 설계돼 임상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빠른 시일 안에 가이드라인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그러나 스텐트 혈전증이나 뇌졸중 등 임상적 사건에 대한 통계적 유효성은 약한 것으로 지적했다. 아스피린을 배제한 치료 전략에서 임상적 사건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의 규모가 작은만큼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의 2차 종료점은 임상적 허혈 사건으로 이중항혈소판제는 삼중항혈소판제군에 비해 큰 감소를 보이진 못했다. 하지만 심근경색, 타깃혈관 재관류술, 뇌졸중, 스텐트 혈전증 등 전반적인 감소를 보였고 사망률에서는 각각 6.4%, 2.6%로 상당한 감소를 보였다.

Denwilde 박사는 "이중항혈소판제군은 출혈에서는 우위성을 보였지만, 효과 측면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하기에는 통계적 유의성이 부족했다"고 평했다.


/ 임세형 기자·


▲PROTECT 연구
- 엔데버 vs 싸이퍼, 효능 면에서 별다른 차이 없어

혈전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메드트로닉사의 스텐트인 엔데버(zotarolimus-eluting stent)와 코디스·존슨앤존슨의 싸이퍼(sirolimus-eluting stent)가 효능적인 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PROTECT 연구로 불리는 이 연구에서는 두 스텐트의 3년 간 확실하거나 혹은 가능성이 있는 스텐트 혈전증 비율을 비교했다. 결과 엔데버와 싸이퍼는 각각 1.4%와 1.8%의 발생율을 보였다. 단 이번 연구가 후향적으로 진행된 만큼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발생시간 분석에서 확실하거나 혹은 가능성이 있는 스텐트 혈전증 비율은 두 스텐트가 첫 30일 동안은 비슷했다. 그러나 일 년과 한 달 사이에는 엔데버 스텐트가 더 높았다. 반대로 1~3년 사이에 싸이퍼 스텐트 치료를 받은 환자는 스텐트 혈전증 비율이 더 높았다.

PROTECT 연구는 엔데버 스텐트 치료를 받은 환자 4357명을 무작위로 개방연구로 시행했고, 4352명의 싸이퍼 스텐트를 받은 환자를 무작위로 연구했다. 이 연구는 엔데버 스텐트가 싸이퍼 스텐트보다 스텐트 혈전증을 줄여준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디자인 됐다.

스텐트 시술 이후 모든 환자는 최소 3개월과 적어도 1년은 아스피린과 티에노피리딘을 처방받게 된다. 그 결과 두 스텐트 사이에서 혈관 치료반응은 달랐으나 확실하거나 혹은 가능성이 있는 스텐트 혈전증 비율은 3년 이후 같았다.

심각한 관상동맥질환,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심혈관사망 그리고 사망의 차이를 살피는 2차 종료점은 엔데버와 싸이퍼 스텐트는 차이가 없었다.

확실한 스텐트혈전증의 비율은 싸이퍼 스텐트 시술을 받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엔데버 스텐트 시술을 받은 사람이 낮았다(0.7% vs 1.2%; p=0.03). 또 목표병변 재시술율(TLR)을 하는 동안은 엔데버 스텐트에 비해 싸이퍼 스텐트가 더 낮았다(3.5% vs 5.6%, p<0.0001). 연구팀은 스텐트 사용의 타입에 따라 두 가지의 항혈소판 치료는 장기간 임상적 관련성에서 매우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 박선재 기자


▲TRA 2°P-TIMI 50 연구
- 보라팍사, 타깃군 확인에 만족...출혈은 여전히 걸림돌


보라팍사가 지난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대회에 이어 이번 ESC 학술대회에서도 출혈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TRA 2°P-TIMI 50 연구는 아테롬성동맥경화증, 심근경색, 뇌졸중 병력환자, 말초동맥질환이 있는 환자 2만 6449명을 대상으로 보라팍사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것이다. 보라팍사군은 1일 2.5 mg을 투여했고 평균 2.5년 간 추적했다.


지난 ACC에서는 1차 종료점이 위약군에 비해 13% 감소됐지만, 두개내 출혈을 포함한 주요 출혈율은 높아 일반적인 환자들에게 사용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ESC에서는 심근경색 하위환자군 1만 7779명을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결과 보라팍사는 1차 혜택 종료점인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급성 관상동맥 재관류술 등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여전히 중등도~중증 출혈률은 높게 나타났다. 단 두개내 출혈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를 발표한 브리검여성병원 Benjamin Scirica 박사는 "75세 이하 심근경색 병력군에서 보라팍사의 출혈 위험도가 비교적 낮았다"고 말했다. 이들 중 84%는 뇌졸중, TIA가 없었고 체중은 60 kg 이상으로 정상이었다. 이와 함께 그는 "새로운 항혈소판제제에서는 타깃 환자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위험대비 혜택이 있는 환자군을 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정리했다.


패널 토론에서 독일 프레이베르그대학 Chrisoph Bode 교수는 "시장에 출시되기 전 보라팍사를 적용할 수 있는 환자군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심근경색 이후 환자들에서는 두개내출혈 없이 1차 종료점을 감소시켰지만, 뇌졸중 병력자들에서는 두개내출혈율이 2.4%로 위험한 수준이었다"며 "시장출시까지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조사인 머크사는 "연구에서 심근경색 병력자 중 뇌졸중이나 일과성허혈발작(TIA)이 없는 환자들에서 혜택이 나타났다"며 이 환자군에 대한 적응증 승인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임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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