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하루 차이로 암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발표, 미묘한 신경전이 연출되고 있다.

먼저 발표한 건 삼성. 지난 17일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5년간 치료 성과를 발표한다고 안팎으로 대대적으로 알렸다.

자료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암센터는 오는 8일 암센터 지하 1층 강당에서 ‘제2회 삼성암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삼성암센터의 암치료와 연구’를 주제로 암센터 오픈후 5년간의 진료와 연구성과를 암분야별로 각각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크게 4개의 세션으로 나눠 ▲암환자 코호트와 생존 연구(공동좌장 안윤옥 서울대병원, 임영혁 삼성서울병원) ▲호발암의 최신 치료전략(공동좌장 이진수 국립암센터,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특수암의 최신 치료전략(공동좌장 이영주 서울아산병원, 구홍회 삼성서울병원) ▲암치료와 연구의 미래전망(공동좌장 김일한 서울대병원, 홍성화 삼성서울병원) 등이 진행된다.

주제발표로는 ▲삼성암센터의 암환자 생존율(신명희 삼성서울병원) ▲비소세포폐암 관리의 패러다임 변화(안명주 삼성서울병원) ▲위암 3기의 방사선치료(임도훈 삼성서울병원) ▲최소침습 대장암 수술의 술기 혁신(김희철 삼성서울병원) 등 다양한 암별 치료성적과 최신 치료에 대한 지견이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코호트 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MD앤더슨암센터의 어니스트 T. 호크 교수가 초청연자로 참여해 ▲암환자 생존 코호트 연구 디자인 및 실행을 주제로 발표한다.

여기에 서울아산병원은 며칠 지난 23일 암센터 심포지엄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삼성 보다 하루 전인 오는 9월 7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지하 1층 강당에서 "2012 암센터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것.

아산은 여타 병원과 차별화된 암환자 통합진료를 주제로 내세웠다. "암 치료의 다학제적 접근"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은 2006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운영 중인 "암 환자 통합진료"의 경험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형 암 통합진료의 발전 방안과 암 진료 표준에 관한 심층적인 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암 중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맞춤치료와 조기 발견이 더욱 중요한 간암과 담도·췌장암을 중심으로 병기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위한 심도깊은 발표가 준비돼 있다.

간암 세션에서는 ▲초기 간암에서 장기 생존을 위한 다학제적 치료법(좌장 간이식외과 황신 교수) ▲진행된 간암에서 효과적인 비근치적 치료법(좌장 소화기내과 이한주 교수) ▲간암의 폐 전이 치료법(좌장 종양내과 류백렬 교수) ▲간암의 복강내 전이 치료법(좌장 간이식외과 김기훈 교수)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담도·췌장암 세션에서는 ▲국소 진행된 담관암에서 다학제적 치료법(좌장 간담도췌외과 이영주 교수) ▲국소 진행된 췌장암에서 다학제적 치료법(좌장 소화기내과 김명환 교수) ▲통증관리 등 환자와 보호자의 교육법(좌장 소화기내과 이성구 교수)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미묘한 신경전이 연출된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우리가 발표한다니 아산이 갑작스럽게 심포지엄을 연다고 발표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만큼 공교롭게 하루 차이가 됐다"며 “암센터를 오픈한지 5년을 맞이해 치료 성적을 발표하고, 서울대, 세브란스 등 다른 병원 교수진과 함께 암 치료의 발전방향을 의미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아산 암센터 심포지엄은 매년 해오던 것으로 삼성보다 훨씬 앞서 진행해왔다"며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게 됐으며, 7월부터 사전등록을 진행했다. 각자의 역할 속에서 다른 병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굳이 삼성과 경쟁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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