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열로 종양 다스린다

2. 고집적 초음파 치료 - MRgFUS

3. 고주파 온열치료 - 온코써미아



"약으로 고칠 수 없는 환자는 수술로 고치고, 수술로 고칠 수 없는 환자는 열로 고치고, 열로 고칠 수 없는 환자는 불치의 병이다."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열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은 기원전부터 존재하지만 효율적으로 열을 전달하는 기술의 부재로 의술로 자리잡지 못했다. 그러다 20세기 말 전자기장을 이용해 열을 운송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면서 온열치료가 점차 발전하기 시작했다.

고전적인 온열치료(hyperthermia)는 고주파 전류를 통해 세포를 직접 태워 죽이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바늘을 종양 한가운데로 찔러넣어야 하는 데서 오는 감염 위험과 열을 어디까지 가해야 하는지 정확한 치료 부위 선정의 어려움으로 환자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

최근에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에너지 양(dose)의 조절을 통해 과거의 기술적인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온열치료는 사용되는 에너지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으로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와 고주파를 이용한 온코써미아(oncothermia)를 꼽을 수 있다.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는 어떤 진단장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또다시 2가지로 나뉘는데, 초음파로 모니터링 하는 방법은 안전성 문제로 사장돼 사실상 1가지로 시장이 좁혀져 있다. 현재 MRI를 이용하는 GE헬스케어의 엑사블레이트가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어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분당차병원 영상의학과 윤상욱 교수는 "기존의 온열치료는 어느 범위에 열에너지를 가해야 하는지, 얼마만큼 에너지를 가했는지 확인이 어려워 경험에 기반해 시술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반면 엑사블레이트를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MRI 영상을 통해 치료 부위를 확인함으로써 치료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자궁근종에 사용되며 그 외 적응증으로 골전이암에서의 통증완화와 유방암 치료가 있다.

온코써미아는 자동 조절 기능으로 CT나 MRI와 같은 영상 장비 없이도 암 조직에만 에너지가 집중되도록 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고형암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사용된다.

이대목동병원 부인암센터 김윤환 교수는 "이 치료법은 기존의 항암 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와 병행 시 상승효과를 나타내며, 암이 재발됐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곤란한 환자에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심각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4의 치료법"이라 불리며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온열치료의 효과와 한계를 살피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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