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열로 종양 다스린다

2. 고집적 초음파 치료 - MRgFUS

3. 고주파 온열치료 - 온코써미아


피부 온도 변화 없이 흩어져 있는 암세포만 파괴
부작용 최소화로 기대감 상승

고주파를 이용한 온열암치료는 오래전부터 시도돼 왔으며, 그 효과에 대해서도 꾸준히 보고돼왔다.

2000년 Lancet에 발표된 전향적 무작위 3상임상에서는 골반 내 종양이 있는 환자에서 온열암치료가 완전관해율과 3년 생존율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직장암,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온열암 치료 효과는 특히 자궁경부암에서 두드러졌다. 방사선 및 온열암 동시 치료군에서 완전 관해율은 83%로 방사선 단독 치료군 39%보다 현저히 높았으며 3년 생존률도 각각 51%, 27%로 동시 치료군에서 치료 효과가 향상됐다.

2010년에는 백금계 항암제 내성 환자를 다수 포함한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1, 2상임상 결과가 Int J Hyperthermia에 발표됐다. 연구 결과 항암제 및 온열암 동시치료군이 항암제 단독 치료군에서보다 치료반응률이 높았으며(57.1% vs. 31%), 암 진행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28.6% vs. 48.3%).

그러나 정확한 치료부위 선정이 어렵다는 점과 화상과 같은 부작용이 있다는 점은 온열암치료의 발목을 잡아왔다.

이대목동병원 부인암센터 김윤환 교수는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고전적 온열암 치료법 시 온도 변화를 살펴보면 병변의 온도뿐 아니라 피부 온도까지 상승하는 것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고전적 온열암 치료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고, 최근에는 새로운 고주파 온열암 치료법으로 온코써미아(oncothermia)가 떠오르고 있다.

김 교수는 "세포가 파괴될 수 있는 온도에 초점을 맞추면 부작용이 많아진다"면서 "온코써미아는 인체에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투여해야 하는가의 개념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열을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에너지가 암세포의 세포막에 작용하면서 부작용을 줄인다는 것. 피부 온도의 변화 없이 흩어져 있는 세포 하나하나에 작용해 기존 치료법을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치료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의 연구가 유럽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후향적 연구가 많기 때문이다. 또 증례가 적어 통계적 의의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치료의 보편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임상 연구와 과학적 입증을 통해 치료를 위한 에비던스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김 교수는 "특히 국내에서는 기존의 표준치료에도 효과를 볼 수 없는 말기암 환자들이 주로 온코써미아 치료를 받아 정확한 효과 판별이 어렵다"면서 "앞으로 초기 환자군을 대상으로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연구가 필요하며, 더불어 암종별 임상시험을 통해 각각의 치료를 표준화, 체계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Clinical Trials(http://clinicaltrials.gov)에는 온코써미아에 관한 연구가 300건 이상 등록돼 진행 중이다. 이론적인 잠재성은 높으면서 부작용은 적은 만큼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연구 성과가 기대되고 있는 분야다.



온코써미아, 기존 치료와 병용 시 상승효과 탁월
이대목동병원 부인암센터 김윤환 교수


Q: 온코써미아는 어떤 치료법인가?
A: 온코써미아는 정상세포와 달리 일정 온도를 가하면 자연적으로 파괴돼 괴사하는 암 세포의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암세포에 열을 직접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열에너지를 이용해 세포 하나하나의 온도를 높여준다는 점에서 고전적 고주파 치료와 구분된다. 대전된 두 전극 사이에 인체를 놓고 인체에 고주파 전류를 유도해 전류가 흐르도록 하면 전류는 전기 저항이 정상세포보다 낮은 암세포의 세포외액에 집중적으로 흐른다. 따라서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으면서 암세포 외벽을 공격해 암세포를 파괴해 부작용이 없다.

Q: 어떤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가?
A: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으며, 부종 발생 등의 부작용이 없어 뇌종양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유방암 환자들을 많이 치료하고 있고 그 외 간암, 폐암, 대장암 환자도 치료를 하고 있다.

Q: 치료 사이클은 어떻게 되는가?
A: 몸이 열을 받으면 열에 대응하려는 보호 유전자가 발현되는데 보통 2~3일 지속된다. 따라서 1번에 60분씩 주 2~3회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2번 치료하는 것을 1사이클로 하며 2사이클 전후로 반응평가를 한다. 이 때 반응이 없으면 시술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Q: 치료 부위는 어떻게 조절하나?
A: 온코써미아 시스템에는 자동 조절 기능이 있어 기본적으로 CT나 MRI와 같은 영상장비 없이도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파괴한다. 환자가 움직이는 경우에도 암 조직을 따라 자동 조절돼 치료 중 위치 확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Q: 단독으로도 치료가 가능한가?
A: 온코써미아는 단독으로 사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고, 근치적 효과가 예상되지만 아직은 근거가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백혈구나 혈소판이 떨어져 항암제를 쓸 수 없는 등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는 환자를 제외하고는 되도록이면 병용치료를 하고 있다.

Q: 주목할만한 효과가 있다면?
A: 상승효과를 꼽을 수 있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단독으로 할 때보다 온코써미아를 병용할 때 임상적으로 증상이 더 개선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또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와 전혀 다른 기전을 가지기 때문에 병용해도 특별히 부작용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특히 재발환자의 경우 기존의 치료에 내성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온코써미아를 통해 치료를 할 수 있다. 수술 전 온코써미아를 실시하면 절제 불가능한 경우를 가능하게 하고, 수술 성적을 향상시킨다. 또 통증을 완화시켜 진통제 사용량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사진·고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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