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L3, micro RNA 등 주목받지만 더 지켜봐야

1. 초음파, 간암 감시검사와 애증관계?

2. 미국과 유럽 등은 왜 AFP를 하지 않을까

3. 초음파와 AFP 대체할 바이오마커는?

4.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


오랫동안 사용돼 온 AFP은 낮은 민감도로 많은 의사의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간세포암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잇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찾아 나서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은 Prothrombin Induced by Vitamin K absence or antagonist-Ⅱ(PIVAK-Ⅱ)다.

지난 2007년 미시간 대학에서 초기 간세포암와 간경변을 감별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에서 PIVAK-Ⅱ는 민감도 92%와 특이도 93%를 가진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PIVAK-Ⅱ가 AFP에서 놓친 간세포암 환자 17명 중 15명을 진단해 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2008년에는 UCLA 연구팀도 PIVAK-Ⅱ는 원발성간암을 찾는데 중요한 수단이라며 민감도 87%, 특이도와 양성예측도(PPV)는 각각 85%라고 했다.

게다가 종양크기와도 관련이 있고, 간세포암이 없는 간질환자에서는 증가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PIVAK-Ⅱ 검사는 원발성간암의 위험도 분석에서 FDA가 승인한 유일한 검사다.

연구와 달리 실제 임상의사들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PIVAK-Ⅱ는 민감도가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효능을 과대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PIVAK-Ⅱ는 간암에서 AFP과 무관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AFP 변동이 없는 조기 간암에서 표지자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급만성간염, 비타민K결핍, 와파린 등 항응고제나 광범위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환자에게서 증가할 수 있어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AFP-L3, micro RNA

AFP-L3는 AFP의 아형(isoform)으로 간세포암의 선별검사 및 임신부 삼중검사(triple test)에서 이용되는 물질이다. LCA와 반응도에 따라 L1, L2, L3 등 3가지로 나누는데 AFP-L3가 원발성간암에 반응하는 표지자이다.

AFP에 대한 AFP-L3의 비율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검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경변이나 만성B형 바이러스간염에서 AFP-L3 수치가 10% 이상이면 간암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또 간암에서 AFP-L3가 양성이라면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종양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고, 간문맥정맥의 침범, 다른 장기로 전이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김도영 교수는 "AFP-L3는 일본이 개발한 검사방법인데 10년 전에 들어오려 했던 검사법이다"며 "현재 세브란스병원과 아산병원 정도만이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주목할만 한 또 다른 바이오마커는 micro RNA다. 일반 RNA보다 크기가 작은 micro RNA는 생명체의 성장과 노화, 질병에 관여한다고 알려졌다.

지난 2008년에는 미국립암연구소(NCI) 암연구센터 연구팀이 중국 상하이의 간세포암 환자 131명에게서 얻은 간조직에서 microRNA의 발현 상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간암이 전이된 간세포암 환자에서 20종류의
microRNA 발현 패턴은 전이가 없는 간세포암 환좌와 다른 것을 알아냈다.

이 연구는 간암의 전이에 microRNA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제시한 처음 연구이기도 했다. 이 연구에서 Anuradha Budhu 박사팀은 “microRNA는 안정성이 높은 분자로 신뢰도가 높은 진단법이면서 예후나 예측 지표로 이상적이다”며 “암 관련 유전자를 비롯한 여러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간암치료의 타깃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microRNA를 정량하기 위한 검사방법의 복합성, 비용 등 복잡한 문제가 해결돼야 본격적인 바이오마커로 쓰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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