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심장학회(ESC)에서는 대규모 역학연구를 비롯해 신약들의 연구가 일제히 발표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연구는 PURE Study다. 이 연구는 전세계 17개국 15만3996명을 대상으로 나이, 성별, 지역(도시, 농촌), 개인생활 등에 따라 심혈관 유병률의 위험요소 패턴을 알아본 전향적 역학 연구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실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요소도 어느정도 파악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혈소판제중에서는 TRILOGY-ACS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경피적 수술이 예정돼 있지 않은 불안정 협십증 또는 비분절 상승 심근경색을 포함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들 대상으로 프라수그렐과 클로피도그렐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가 총 1만여명의 환자가 참여한 대규모 연구인데다 사실상 클로피도그렐과 같은 범용처방 여부를 결정하는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계열의 고혈압치료제의 랜드마크연구인 PARAMOUNT 연구도 발표된다. 이 연구는 안지오텐신 리셉터 뉴프릴리신 인히비터(ARNi) 계열의 신약 LCZ696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다. LCZ696은 발사르탄과 AHU-377이라는 약물을 일대일로 혼합해 만든 것으로 현재 노바티스가 개발중이다. 이번에 나오는 연구는 3상 연구다.

차세대 항응고제로 주목받고 있는 신약들의 서브연구도 대거 나온다. 다비가트란과 관련해서는 두개의 서브 연구가 발표되는데 하나는 다비가트란의 항응고 효과가 유전적 요인이 있는지 살펴보고 이것이 실제 임상에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본 "RELY- Genetics"연구며 또 다른 하나는 심방세동으로 응급실에 입원환 전세계 47개국 1만543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사망률과 뇌졸중 발생율을 관찰한 "RE-LY AF"이다.

아픽사반의 경우 심방세동 환자중 신기능 이상 유무에 따라 기존 와파린과 비교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연구한 ARISTOTLE 서브연구가 나온다.

심부전과 관련해서는 심장 재동기화 치료(CRT)의 5년 데이터인 REVERSE 연구도 발표된다. 심부전에는 흔히 부정맥이 동반되는데 생명에 위협이 될 만한 심각한 부정맥인 경우 이식형 제세동기(ICD)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심실이 수축할 때 부조화가 있는 심부전의 경우 인공 심장 박동기를 이용하여 심실의 수축이 조화롭게 일어나게 하도록 하여 심장 기능을 보조하는 심장 재동기화 치료(CRT)가 쓰이고 있다. 이번 연구는 경증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연구다.

중재술 분야에서는 비교 연구가 마련돼 있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대동맥내 풍선대치박동장치와 최적화된 약물치료요법을 비교한 IABP-SHOCK II 연구가 발표되며 엔데버와 사이퍼 스텐트간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도 이번 학회기간 중 발표된다. 연구명은 PROTECT다.

이와 함께 고위험 당뇨환자들에게 인슈린글라진과 오메가 3와 주고 내막경동맥두께(IMT)를 관찰한 GRACE 연구도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된 ORIGIN 연구에서는 인슐린글라진의 심혈관 예방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이를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밖에 리뷰 연구도 대거 발표된다. 신기능이 이상이 있는 제2형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알리스키렌의 효과를 알아본 ALTITUDE 연구를 리뷰한다. 이 연구는 심혈관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중단된바 있는데 어떤 새로운 서브 연구를 발표할지가 관삼사항이다.

차세대 항혈소판제인 티카그렐러도 심근경색 환자에게 1차 약제로 쓸 써야한다는 찬성 입장과 쓸 수 없다는 반대의견에 대한 전문가들의 세션이 예정돼 있다. 세션이 마련된 배경은 최근 유럽심장학회가 심근경색환자에게 티카그렐러를 1차 약제로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는 반면 미국심장학회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자유로운 토론이 오고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어떤 결론을 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티카그럴러와 프라수그렐과 직접 비교한 연구도 발표된다.

이중 흥미로운 연구는 PCI 시술을 한 ST분절 상승 심금경색환자를 대상으로 티카그렐러와 프라수그렐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연구됐는지 또한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앱스트렉 세션에 포함돼 있고 이번 학회의 주요 연구에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할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그외에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 티카그렐러와 프라수그렐의 약력학 연구가 소개된다. 약력학은 약물의 투여량(또는 농도)과 원하는 약물의 효과와의 관계를 알 수 있고 나아가 작용 부위로 분포된 약물이 수용체와 상호작용을 하고, 세포, 조직, 장기 나아가 개체의 반응으로 나타나는 과정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당뇨환자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두 약제를 투여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출혈시간에 따른 혈소판 수혈 차이효과를 비교한 연구도 나온다.

이와 함께 새로운 가이드라인도 무려 6개나 쏟아진다. 심장판막증 관리에 대한 ESC/EACTS 가이드라인, 급성 또는 만성 심부전 가이드라인, ST분설 상승 급성 심근경색 가이드라인, 임상에서의 심혈관 질환 예방 가이드라인, ESC/ACCF/AHA/WHF 심근경색 조인트 가이드라인 등이 그것이다.

한편 본지는 이번 연구의 주요 세션 및 가이드라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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