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항고혈압약물과 스타틴의 복합제인 폴리필(polypill)이 혈압과 LDL-C를 강하시켰다는 결과를 보였다. 이 연구는 50대 이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다.

이 폴리필은 암로디핀 2.5 mg, 로사르탄 25 mg,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 12.5 mg과 심바스타틴 40 mg으로 구성돼 있었다. 스타틴 외 성분들은 정규 용량의 절반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퀸메리대학 David Wald 교수는 PLos One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12주동안 치료한 결과 위약군 대비 수축기혈압은 17.9 mmHg, 이완기혈압은 9.8 mmHg 감소했고, LDL-C는 54 mg/dL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상군은 이전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지만 1차 예방 차원에서 폴리필 성분 중 하나 이상의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는 50세 이상 환자 84명이었다. 등록 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고려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심혈관사건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동안 진행됐다는 제한점은 있지만, 이전 연구에서 나타난 효과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혈압 및 LDL-C 감소효과가 지속된다면 허혈성 심질환사건은 72%, 뇌졸중은 64%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에서는 아포리포단백질 B,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도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치료 순응도도 98%로 위약군 85%보다 높게 나타났다. 부작용은 근육 통증으로 폴리필군 11%, 위약군 1.2%로 높았지만, 중증 부작용은 없었다.

Wald 교수는 "폴리필은 원칙적으로 심혈관질환의 1차 예방을 위한 약물로 디자인됐다"며. "세계심장재단(WHF)은 금연, 체중감소와 함께 폴리필이 세계 심혈관질환 유병률 감소에 효율적인 전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편 이제까지 진행된 폴리필 연구들 중 가장 관심을 모은 연구는 The Indian Polycap Study(TIPS) 연구로, 이 연구에서는 3개의 항고혈압약물과 스타틴, 아스피린을 하나로 묶은 폴리필이 혈압, LDL-C 감소에 효과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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