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펙트 등 토종신약 3개 연달아 출시
브릴린타 등 블록버스터 신약도 가세


하반기부터 블록버스터에 도전하는 신약들이 잇따라 출시된다. 특히 3사분기는 "신약시즌"이라고 할만큼 풍성하다. 아울러 토종 신약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점도 특징이다.

국산 신약으로는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가 오는 9월 출시된다. 슈펙트는 일양약품이 개발한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환자가 부담해야하는 1일 약값은(800mg) 6만4000원이다.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와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닙)이 경쟁품이며 이들 제품과는 각각 30%와 4% 가량 저렴하다. 글리벡 내성인 환자들에게 2차 치료제로만 보험이 인정된다.

또 녹십자가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성분명 이두설파제-베타)는 이달부터 처방이 가능하다. 헌터증후군은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인 뮤코다당증의 일종으로, 저신장, 운동성 저하, 지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질환이다. 엘라프라제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됐다는 점과 외산의 독점구조를 깼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보험 가격은 병당 228만원이다.

말라라아 치료제인 피라맥스(리로나리딘/알테수네이트)도 급여목록에 등재되면서 역시 7월부터 투약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신풍제약과 스위스 비영리 재단인 MMV가 공동 개발했다. 기존 제품인 코아템은 아침·저녁으로 4알씩 총 3일간 24알을 복용해야하는 반면 이제품은 하루에 한 번 3일만에 치료가 가능하다. 보험 가격은 정당 3208원이다. 클로로퀸 내성 지역을 다녀와 급성, 비복합성 열대열원충이나 삼일열원충 말라리아로 진단돼 치료목적으로 투여 시 건강보험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추가 출시도 예상되고 있다. LG생명과학이 개발한 최초의 국산 DPP-4계열의 국산 당뇨약인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가 최근 허가를 득하고 조만간 급여목록에 등재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이미 많은 제품이 출시돼 있다는 점에서 심사과정이 길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다국적 제약사들의 신약들도 쏟아진다.

가장 주목을 끄는 제품은 클로피도그렐 제제에 도전하는 새로운 항혈소판제인 에피언트(성분명 프라수그렐)이다.

릴리와 다이이찌산쿄가 공급하며 이달부터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용량은 5mg와10mg 두종이고 가격은 각각 1907원과 2298원이다. 일괄약가인하로 클로피도그렐제제가 1445원으로 대폭 내려가면서 가격차이가 있는데 다만 적응증이 다르다. 에피언트는 아직까지 아스피린과 병용하며 관상동맥중재술(PCI)이 예정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만 급여가 되며 기간은 1년 이다.

아울러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약인 트라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과 항TNF제제인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는 일찌감치 급여등재를 마치고 지난 6월부터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트라젠타는 국내시장에 4번째로 나오는 DPP-4 억제제로 정당 가격은 831원이다. 지금까지 나온 제품중 가장 저렴하다. 단독요법, 메트프로민 또는 설포닌우레아 단독요법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경우 병용요법, 설포닌우레아·메트포르민 병용요법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경우 급여가 인정된다.

또 스텔라라는 인터루킨-12, 23에 작용하는 새로운 기전의 건선치료제다. 18세 이상 성인의 중등도 이상의 판상형 건선 환자가 대상이며 보험가격은 265만5000원(45mg)이다. 기존의 항TNF 제제와는 엔브렐보다 싸고 휴미라와는 비슷한 가격이다. 이 제품은 가격을 떠나 3달에 한번씩 일년에 4번만 병원을 방문해 주사를 맞으면 된다는 점에서 환자 편의성을 대폭 개선시킨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글리벡 내성 환자들에게 만 쓸 수 있었던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는 1차치료제로 급여확대가 이뤄졌고 온글라이자의 복합제 콤비글라이즈(성분명 삭사글립틴/메트포르민)가 새로 나와 이달부터 처방할 수 있다. 타시그나는 150mg 용량이 급여등재됐으며 가격은 1만9701원이다. 또 콤비글라이즈는 5/1000mg과 5/500mg 두종인데 가격은 850원으로 동일하다.

여기에 오는 9월에는 한국로슈는 펜타입 인터페론 알파제제인 페가시스 프로클릭를 출시한다. 가격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 그동안 페가시스는 프리필드 형태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제품이 나오면 MSD의 페그인트론과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추가로 나오는 제품도 많다. 현재 연내 출시가 유력한 약들은 항응고제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 항혈전제 브릴린타(성분명 티카그렐러), B형 간염약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 골다공증약 비비안트(성분명 바제독시펜), 닥사스(성분명 로플루밀라스트) 등이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신약들이 대거 나올 것으로 보여 제약사 마케팅에도 활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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