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 읽는 의료 미래 코드 10

9. 장기 취급 전문가 - 장기 취급 전문가 등장하나?

지난 2005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아일랜드는 장기 복제라는 묵직한 주제를 사람들에게 던져준 작품이다.

영화 속 주인공인 링컨 6 에코(이완 맥그리거)와 조던 2 델타(스칼렛 요한슨)은 자신들이 모체(母體)에 장기나 조직을 제공하는 복제인간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의 몸을 점검받으면서 희망을 꿈꾼다. 하지만 정작 모체가 장기가 필요한 시점이 오면 이들은 무참하게 장기를 내줘야 한다.

종종 영화 속에서 봤던 내용이 현실이 되는 것처럼 어쩌면 장기를 저장하고 줄기세포를 통해 만드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인간은 점점 더 오래 살게 될 것이고 그렇게 꿈꾸면서 영화 속에서처럼 장기를 어딘가에 저장해 두고 싶거나 혹은 새롭게 만들고 싶은 욕망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서일 수도 있고 또 질병 치료의 일환일 수도 있고 아무튼 인간의 장기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장기와 관련된 가장 뜨거운 주제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장기를 만드는 것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장기이식은 자신의 신체에서 분리된 성체줄기세포를 특정 조직으로 변화시켜 자신에게 다시 이식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장기이식의 가장 큰 문제점인 자가면역적 거부반응과 이식 장기의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취급 전문가 대두
최근 일본 요코하마시립대학의 다니구치 히데키 교수팀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사람의 간을 만드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iPS를 활용해 쥐의 체내에서 사람의 간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의 iPS를 먼저 간 세포로 변형시키기 직전의 전구세포로 변화시켰다. 여기에 혈관을 만들어내는 혈관내피세포와 다른 세포를 연결하는 능력이 있는 간엽계 세포를 함께 수일간 배양했다.

이렇게 람의 세포만으로 만든 간세포를 쥐의 머리 부분에 이식했더니 직경 5㎜의 간으로 성장했다. 이렇듯 줄기세포를 이용해 간은 물론 심장, 신장 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이처럼 새롭게 만들어진 장기이든 인공장기이든 장기를 취급하는 상황이 증가하면서 등장하는 게 바로 장기 취급 전문가다.

이들의 역할은 장기 기증자 혹은 판매자와 장기 이식자를 연결하고 지원해 적절한 인공장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장기 이식 안전성 강화를 위한 사전검사나 부작용 보고와 조사 또한 감당하게 된다.

이외에도 장기 매매나 매매 교사와 알선을 방지하는 일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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