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외국인 환자 전용 식단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이를 정리한 메뉴판을 발간했다.

한국을 주로 찾는 영어와 러시아어권 환자를 비롯해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아랍어·몽골어·태국어권 환자까지 총 4개 언어로 만들어졌다.

이번 메뉴판 발간으로 외국인 환자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병원측은 기대하고 있다. 호텔의 룸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환자들이 자기 나라의 언어로 쓰인 메뉴판을 통해 직접 자신들이 원하는 식단을 고를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외국인 환자 전용 메뉴판은 현재 환자용, 의료진용 두 종류로 나뉘어 병실에 비치돼 있으며, 나라별 메뉴와 제공시간, 주문 방법 등에 내용이 자세히 담겨 있다.

메뉴판 발간과 함께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메뉴의 폭도 더욱 다양해졌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반적인 서양식을 제외하고도 러시아나 몽골, 아랍, 태국 등 나라별 특성에 따라 총 40여 종의 식단이 이번 메뉴판에 담겼다.

외국인 환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온콜(On-Call)’ 서비스도 도입됐다. 외국인 환자들의 경우 대개 입국 후에도 시차 등으로 제 때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메뉴에 따라 40분 전에만 음식을 주문하면 새벽 2시까지 음식이 제공된다.

환자가 찾는 음식이 메뉴판에 없을 경우에도 이를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병원 임상영양팀에서 환자가 원하는 음식을 조리하는 곳을 직접 찾아 배우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등 세심한 배려를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영연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 팀장은 “외국인 환자들이 자기나라 식사를 먹으면서 고향에서 치료를 받는 느낌의 친밀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아 하루 빨리 완쾌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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