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

국내 소아들의 성조숙증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이 2004년부터 7년간 성조숙증으로 확진 후 치료받은 국내 소아환자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1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심평원 자료에서 9세 미만의 여아와 10세 미만의 남아를 대상으로 성조숙증 아동을 분석했다. 성조숙증으로 진료한 환자는 4만 6000여명이었고 이 중 확진을 받고 사춘기 지연제 치료를 받은 아동은 8200여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10만명 당 발병률이 2004년 14명에서 2010년 388명으로 급증했고, 7년 간 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남아(231명)에 비해 여아수는 8037명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여아 환자 중 만 8세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았다.

박미정 교수는 성조숙증이 급증하는 원인에 대해 "식습관의 변화, 비만으로 기인된 호르몬 불균형,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TV·인터넷 등을 통한 성적 자극 노출 등 복합요인이 작용 할 수 있다"며 한국 성조숙증 급증에 대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소아가 부정확 정보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실제 문제는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정확한 검사없이 무분별하게 사춘기 지연치료를 하는 것"이라며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진단받은 후 중추성 성조숙증이면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치료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아시아소아과학연구학회(Asian Society for Pediatric Research)에서 발표됐다.

한편 성조숙증은 2차성징이 비교적 빠른 시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여아는 8세 미만, 남아는 9세 미만에 해당된다. 연구팀은 아이들의 정신적인 부분이 신체 발달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야기할 수 있고, 신체적으로는 일찍 성장하지만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최종 신장이 오히려 작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생동안 오랜기간 성호르몬에 노출되면서 몸속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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