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폐렴구균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을 5년 뒤면 지금보다 저렴하게 접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2017년 허가를 목표로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 허가된 백신은 모두 27종. B형간염 백신 등 필수예방접종백신으로 지정된 12종과 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b형(Hib) 백신 등 기타예방백신 11종, 탄저나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등 대유행이나 대테러 백신 등 4종으로 나뉜다. 이중 10종만이 국산이다. 물량으로 따지면 총 4,900만 도즈(2011년 검정기준) 중 45%인 2200만 도즈이다.

현재 허가된 필수예방접종백신은 총 12종이 있는데 이중 6종만 국내 생산가능하다. 하지만 2015년에는 피내용 BCG9,성인용 Td, DTaP 등 3종을 추가로 생산되며 2017년에는 IPV(사백신 폴리오, MMR, 성인용 TdaP까지 늘어나 국산은 총 12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타예방접종백신은 총 11종으로 현재 3종(렙토스피라, 녹농균, 힙백신)이 국내 생산가능하다. 하지만 2015년에 대상포진백신 1종, 2017년에 폐렴구균, 자궁경부암, 콜레라 예방백신 등 3종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면서 최종적으로 7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자궁경부암, 폐규균예방 백신이 다국적 제약사들이 독점하고 있어 매우 고가인데 국산이 개발될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도 대거 줄어들 전망이다.

대유행 대테러를 대비한 백신도 현재 두창백신 1종만 국내 생산 가능한데 탄저균, 조류인플루엔자,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이 추가되면서 2017년에는 4종이 모두 국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백신 자급능력도 대거 높아질 전망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제약사들이 13종 19품목을 개발중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풍(Td) 등 4품목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대상포진, 인유두종 백신 등 6개 품목은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폐렴구균 백신 등 나머지 9개 품목은 비임상시험 중이거나 기술개발 중에 있다.

식약청도 개발에 힘을 보탠다. 식약청 생물제제과 관계자는 "백신개발 지원을 위해 국내 제약사들과 협의체 구성하여 백신제조소 신축·이전시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고, 백신개발부터 허가까지 전 과정에 걸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에서 개발되는 백신의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하여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한 수출지원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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