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을지대병원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인근 병원들도 긴장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경기도와 국방부, 의정부시는 지난 8일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및 을지대병원의 조기 건립을 위한 상생과 소통·협력회의를 개최했다. 을지대와 의정부시는 지난해 3월 의정부시 금오동 일원인 캠프 에세이욘에 2017년에 경기북부 최대 규모인 1208병상의 을지병원을 개원하기로 합의한 내용에 이어서다.

현재 행정안전부의 발전종합계획 변경승인이 완료된 상태로 이달 말 경기도 도시기본계획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7월 중 부지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의정부시에는 700병상 규모의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경기도립의료원 의정부병원 등이 있다. 하지만 의정부를 비롯해 동두천, 포천, 양주 등 경기북부 지역의 신도시가 확대되면서 종합병원급 이상 대형병원이 부족한 실정으로 지적돼 왔다.

여기에는 6000억여원이라는 대규모의 투자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추진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이대 파주캠퍼스와 이대병원이 국방부와의 토지 구입 재원 문제로 실패했고, 을지대병원이 수원에도 새병원 건립을 한다고 했다가 무기한 연기된 적이 있다"며 "경기 북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전방위적인 지원을 토대로 실행에 옮겨지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병원들은 지역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의정부성모병원 관계자는 "경기 북부를 노리고 접근하는 병원들이 많이 생기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을 수 없다"며 "지역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역에서 벗어나 3차병원 진입으로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립 의정부병원 관계자도 "새병원 설립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역에 보다 자리잡기 위해 휴일 진료를 시행하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리모델링이나 이전 등의 큰 틀을 바꾸는 관점에서의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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