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9~10일 IDEN 2012 개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이사장 김명환)가 우수내시경실 인증제의 취지에 대해 명확한 뜻을 밝혔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용찬 윤리 및 내시경질관리이사(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자율적인 내시경 질향상을 위한 민간주도 평가 사업이다"며 "대상 병원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뜻을 확고히 했다.

학회는 10일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IDEN) 학술대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학술대회에 관련된 간담회였지만 우수내시경실 인증제에 대한 내용은 빠질 수 없는 이슈였다. 이용찬 이사는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는 학회가 지난해부터 내시경검사의 질 향상을 목표로 준비해온 사업으로, 80~90병원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을 통한 피드백을 통해 대상 병원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는 적정 수준의 기준을 선정하고, 범위도 점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이번 평가가 환자에게는 내시경 검사의 위험도를 최소로 낮춘다는 점에서, 의료기관에게는 위험요소 감소를 통한 사건에의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혜택이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우수내시경실 인증제 사업은 국가암검진사업단이 시행하는 질평가와 달리 민간주도의 자율적인 평가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가암검진사업단의 평가는 최소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강제적 평가라면, 이는 내시경 검사의 질을 높이기 위한 민간 주도의 사업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상 병원들에게 이중의 부담을 준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가암검진사업단의 평가항목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용역을 받아 구성한만큼 우수내시경실 인증제 평가항목에서 중첩되는 부분은 대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가인력에 대상 기관의 의료진과 관계자가 함께 참여해 실질적인 보완과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자율적이라고는 하지만 규모가 작은 병원에게는 여전히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대상 병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문제에 대한 명확한 대책은 없지만, 역시 적정 수가가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학회차원에서 적정수가 책정을 위한 자료 수집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IDEN 2012,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하는 소화기내시경 리딩 국가임을 입증"

이와 함께 IDEN 2012에 대해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소화기 내시경 학술대회라는 점에 무게를 뒀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성구 총무기획 이사(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소화기 내시경 기술은 최근 선도국가인 일본을 따라 잡았다고 보고 있고, 나아가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지난해부터 IDEN 학술대회를 주도적으로 개최, 발전시켜 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일본도 최근 자국 내 학술활동이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번 IDEN을 포함 국제학술대회에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며 2회를 맞은 IDEN의 입지가 한결 두터워 졌다고 밝혔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이제까지 일본이 의료기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도해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술활동은 자국 내에서 시행해 왔다. 이에 다른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미국, 유럽의 학회에 연구결과를 발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올해 IDEN에는 지난해 300여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598명이다. 아직 외국인 참가자는 8개국 28명으로 이에 대한 확충이 필요하다는 과제는 있지만, 이성구 이사는 "참석한 외국인 연자들이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주요 연구자(key doctor)라는 점에서 IDEN의 학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앞으로 IDEN의 참가자들을 높이기 위해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 저널에 내년 IDEN 학술행사에 대한 광고를 게재하는 등 활발한 홍보활동을 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이성구 이사는 "국내 영문저널인 Clinical Endoscopy를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도 가져 학술지의 위상도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요 주제로 △소화기 스텐트 △초음파 내시경 △위장관 암병변 검진의 정확도를 꼽았다. 이성구 이사는 "소화기내시경에서 가장 주요한 치료는 위장관 용종 제거, 위·식도의 점막하 박리술(ESD), 암으로 인한 폐쇄 담도 개방을 위한 스텐트 시술이다"며 이 3가지 주제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문영수 섭외이사(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의 3가지 주요주제들은 위식도 암병변에 대한 검진 및 치료에 대한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암병면에 대한 ESD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는 총 5단계의 조직 중 3단계까지만 시술이 가능한 상황이다. 내시경만으로는 암이 림프절 등 다른 조직에 전이가 됐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문 이사는 "ESD 후에도 암이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초음파 내시경을 통해 조직 내 암병변에 대한 정확한 깊이를 파악할 수 있다면 환자별로 효과적인 치료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소화기 스텐트의 경우 국산 스텐트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혈관 스텐트와 다르게 소화기 스텐트는 약물용출 스텐트(DES)보다 베어메탈 스텐트(BMS)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문 이사는 "병변에 맞는 모양이나 필요한 기능을 국내 의료기기 회사에 직접 전달해 제품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고 이런 부분이 해외에서도 통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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