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만에 개발돼 비용경제성 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한 신약들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심평원 약가등재부 유미영 부장은 8일 한국제약협회 4층 강당서 열린 보험약가제도 설명회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비용경제성 입증이 어려운 약제들의 중장기적 급여개선안"을 설명했다.

유 부장에 따르면, 대규모 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은 입증됐지만 장기간 동안 개발되지 않아 비용경제성 데이터를 만들 수 없는 경우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유사약제로 비교할 수 있도록 검토중이다.

현재 여기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약제는 항응고 신약으로 프라닥사, 자렐토, 엘리퀴스 등이 있다. 이 약들의 가격은 수천원인 반면 비교약제인 와파린의 가격은 100원 미만(1일 복용비용)이어서 사실상 경제성 평가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근 개발된 유사약제와 경제성 평가를 비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항응고제 신약의 등재에 대해 청신호가 켜졌다. 당장 약가는 항혈전제 수준으로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부장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응고제외에 항암제도 등도 같은 상황이 나오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단에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임상적 유효성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는 경우에는 위험분담 제도를 검토중이다. 분담을 통해 양측(환자와 보험자)가 부담한 다음 향후 임상 결과가 나오면 보험자부담을 하겠다는 것이다.

유 부장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신약을 보면 오랜만에 나온 신약이던지 희귀질환, 항암제가 많은데 이런 약들대부분 고가약이어서 해결이 쉽지 않다. 또한 급여인정이 어려운 것들도 많다"며 "현재 이런 약들에 대해 복지부가 관심을 갖고 있어서 앞으로 제도가 만들어지만 도입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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