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난소증후군(PCOS)에서 불임 치료의 첫번째 단계로 종종 사용되는 프로게스테론 치료가 오히려 임신 기회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COS은 안드로겐이 과잉 생산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임신이 어려워 진다. 프로게스틴 요법은 자궁벽을 두껍게 해 월경 주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임신약을 복용하기 전에 프로게스틴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에서 착상률이 20%로, 프로게스틴 치료를 받은 여성 5%보다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24일 밝혔다.

유니스 케네디 쉬리버 국립 아동보건 및 인간발달 연구소(NICHD) 재생과학과 Esther Eisenberg 박사팀은 2007 RMN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는 PCOS 환자에게 배란을 자극한는 표준 요법인 클로미펜 혹은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을 투여한 뒤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PCOS 환자는 자주 인슐린 저항을 경험하는데, 메트포르민을 투여하는 것이 배란율을 높일 수 있는지 확인한 것이다. 그 결과 메트포르민만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클로미펜이나 메트포르민+클로미펜군에서보다 임신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isenberg 박사팀은 이 연구에서 배란 유도 전 프로게스틴 치료 실시 여부로 환자군을 재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프로게스틴 치료를 받은 여성 중 30%에서 배란이 시작됐고 7%에서 착상이 성공했다. 그러나 프로게스틴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27%에서밖에 배란되지 않았지만 임신에 성공한 환자는 28%나 됐다.

Eisenberg 박사는 "배란 유도 전 프로게스틴 치료는 본래 의도와 정반대 결과를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Obstetrics and Gyne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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