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종범 교수팀이 국내에서 드물게 만 95세(1917년생) 환자 최OO할머니의 척추관협착증 수술을 성공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최할머니는 내원 당시 허리 통증 및 양측 엉덩이부터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을 호소하고 보행시 근력 약화로 몇 발자국 걷기 어려운 상태가 수년 전부터 지속돼 와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쭉 받아 왔으나 호전되지 않으면서 점점 더 걷기가 어렵게 된 상태였다.

지난 5월 3일에 입원한 최할머니는 만 95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4일 수술을 시행했으며 14일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그 동안 국내에서 80세 전후 환자들에게 유명 대학병원에서 큰 수술을 많이 시행해 왔지만 이번 만 95세의 고령환자에 대한 고난이도 수술성공은 보기 드문 성공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최할머니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하루를 살더라도 내 스스로 걷고 싶어 이번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며 "수술전날과 수술당일에 이뤄진 신부와 의료진의 무사수술을 기원하는 기도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박종범 교수는 "단순히 이 나이에 무슨 수술을 받느냐고 포기하고 시름시름 고생하며 생활의 활력도 잃고 노년을 힘들게 보내는 환자들이 많다"며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을 경우 남은 여생을 활기차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교수는 최할머니가 만 95세라는 최고령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걷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박교수팀은 일년에 약 600례 안팎의 경추 및 요추의 큰 수술들을 집도하고 있으며 80세 이상 고령 환자들의 척추협착증 수술을 수차례 성공시켜 좋은 결과를 얻은 바 있다.

퇴행성 척추관협착증은 지속적으로 척추 골 조직 및 연부 조직이 변성되고 두꺼워지면서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엉덩이 및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돼 하지 방사통, 근력 약화 감각 이상 및 보행 장애를 나타내는 병으로 중년 이후 척추 수술을 받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