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적 적용 한계점 개선 필요해

CEUS가 여러 연구들에서 안전성과 CT나 MRI와 동등한 검진률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초음파 전문가들은 초음파 검사가 암 검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2세대 조영제들이 1세대 조영제들을 개선했고, 기존 초음파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존 초음파 장점에 민감도를 더했다


CT, MRI에 비해 초음파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빠른 속도, 실시간 결과 확인, 저렴한 비용이다. ACUCI에서 연자로 나선 캐나다 토론토의대 김태경 교수는 "CT, MRI가 고정된 촬영시간이 필요한데 비해 초음파는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고, 방사선에 대한 염려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초음파의 경우 환자들의 순응도가 높고, 이온화 방사선이 없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장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초음파 조영제가 민감도가 높은 반면 신장으로 배출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으로 언급했다.

Fuminori Moriyasu 박사도 발표에서 "진단의 신뢰도를 의심단계, 추정단계, 확진으로 구분했을 때 기존 초음파의 경우 확진으로 오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초음파 조영제를 활용했을 때는 확진의 비율이 높아진다"며 초음파 조영제의 효과에 무게를 더했다.

▲기술발전, 초음파 조영제의 영역 확대를 뒷받침한다

Burns 교수는 3D와 도플러 초음파 등 기술과 타깃 분자영상의 발전을 통해 실시간으로 조영제를 관류해 질환을 검진하고 현재 치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고 했다.

"초음파 조영제는 타깃 병변의 특정 리간드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소노포레이션(sonoporation)을 통해 약물 전달에도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초음파와 CEUS를 활용한 치료적 활동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했다. 또 미세기포를 통한 자궁근종 치료, 20년 간 수술방법에 큰 변화가 없었던 뇌수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이학종 교수는 "치료에서 마이크로RNA의 성공은 약물 전달 시스템에 달려있다"며 초음파와 미세기포를 활용한 CEUS를 안전하고 효과적인 전달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lbiati 박사는 현재 유럽에서는 종양의 화학요법 반응도 평가에 대한 적응증을 받았고, 유방과 결장에서의 신생혈관 억제치료 효과 평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한편 미세기포 다음인 나노기포에 대한 연구 전망들도 제시됐다. 김태경 교수는 미세기포가 쿠퍼 세포에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추후 나노단위에서의 적용이 더 높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후쿠오카의대 Katsuro Tachibana 교수도 나노기포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Tachibana 교수는 펩타이드에 나노기포를 적용해 CEUS를 통해 타깃 종양병변에 투여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직 나노기포는 물론 CEUS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전도유망한 분야라는 점은 틀림없다"며 무게를 뒀다.

▲아직 허들은 남아있다

연구에서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고,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 가능성도 제시되는 CEUS지만, 현실에서 적용되기에는 과제가 남아있다.우선은 비용이다. 비용대비 효과 평가에서 비용을 절감시켜 준다는 영국의 보고서가 있지만, 의료 시스템이 다른 이상 바로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CEUS 가이드라인이 있는 유럽과 널리 보급해 사용하는 캐나다의 사례에서도 보험급여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유럽의 경우 Solbiati 박사는 "초음파 조영제는 특별한 유해반응은 보이지 않았고 다른 처방약물들과 상호작용은 없지만, 비방사선과에서의 확대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급여도 많이 제한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초음파 조영제로 간암에서의 입지 다질 것
- 대한초음파학회 김승협 회장·정재준 홍보이사

대한초음파학회 김승협 회장(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현재 국내 시장에 레보비스트와 소노뷰가 나와있지만 이번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받은 소나조이드의 경우 작용시간이나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간암 등 간질환 검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조영제들은 미세기포 유지시간이 기존 3~4분이지만, 이번에 4시간까지 연장됐다. ACUCI 학술세션에서 Moriyasu 교수는 "투여 13~20초 후 에는 간동맥 및 정맥 단계를 거쳐 4시간까지 지속되며, 미세기포가 쿠퍼 세포(Kupffer cell)의 이물질에 반응해 병변을 점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는 1cm 미만의 작은 병변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국내 간암 검진은 CT나 MRI로 확진하고 있지만, 대기시간부터 검사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생각할 때, 초음파는 대폭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초음파 조영제가 사용될 경우 더욱 그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CT의 경우 방사선이 문제가 되고, MRI가 비교적 고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CEUS가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소나조이드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은 상황이고, 외국의 가이드라인과 비용대비 효과 연구결과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 이에 대한 진료지침은 제시하기가 이른 시점이다"며 앞으로의 과제를 말했다.

대한초음파학회 정재준 홍보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레보비스트의 경우 1세대인만큼 국내에서 많은 임상연구가 진행됐지만, 2007년에 국내에 출시된 소노뷰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2세대 초음파 조영제에 대해서는 국내 연구가 많지 않다는 것.

게다가 초음파 조영제가 연구 기반 시설이 있는 3차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사용돼 왔고,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해볼 사항이다. 정 이사는 초음파 조영제가 기본적으로 추가적인 시간, 전문인력, 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EUS가 CT, MRI보다는 빠르지만 기존 초음파보다는 시간이 걸리고, 이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가 있어야 하며, 초음파 조영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중급 이상의 초음파 설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1세대 초음파 조영제가 도입되던 시기와 비교할 때 현재에는 다양한 내과에서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결과의 관찰에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정 이사는 "CEUS를 통한 관찰은 암치료에 국한되지 않고, 색전술을 비롯한 국소적 치료법에서도 유용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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