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 뇌심부자극술 개발

파킨스환자들도 수면내시경처럼 편안한 상태에서 수술받을 수 있는 뇌심부자극술이 개발돼 의식이 깬 상태에서 수술받아야 했던 환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뇌심부자극술은 파킨슨병 환자에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뇌의 하시상핵에 전극을 삽입하고 전기 자극을 주어 손 발 떨림과 같은 이상운동증상을 완화하는 수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가 의식이 깬 상태에서 하시상핵으로 예상되는 부위에 하나 또는 다수(5개)의 테스트 전극을 넣어 하시상핵의 전기신호가 가장 많이 관측되고 전기자극 효과가 좋은 곳을 찾아 최종 전극을 삽입한다.

위 과정은 왼쪽 뇌와 오른쪽 뇌로 나뉘어 각각 시행된다. 하시상핵에서 정확한 전기신호를 받기 위해서는 환자의 의식이 깬 상태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 전범석(사진 왼쪽), 백선하 교수팀은 2010년 10월부터 2011년 6월까지 8명의 환자에게서 한쪽 뇌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반대편 뇌는 수면 상태에서 뇌심부자극술을 하고 수술 후 치료성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8명 모두 의식이 깬 상태와 수면 상태 일 때 삽입한 테스트 전극에서 관찰되는 하시상핵의 전기신호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양쪽 뇌 모두 하시상핵의 목표점에 정확히 전극을 삽입할 수 있었다. 또한 수술 후 증상의 호전도 매우 양호한 것이 확인됐다.

이는 의식이 깬 상태에서 하시상핵의 전기신호가 수면상태에서도 잘 관측되고 있어 수면 뇌심부자극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백선하 교수는 “2011년 7월부터는 모든 파킨슨 환자에서 수면 뇌심부자극술을 적용해 좋은 치료성적을 얻고 있으며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며 “이러한 수술법이 보편화되면 파킨슨 약 복용을 중단하고 6시간 이상 머리를 고정한 채 깨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던 환자들의 고통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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