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cet 2002;359:1102~1107】=DES(diethylstilbestrol)는 임신 중 복용 시 태아 기형을 유발하는 약물로 악명이 널리 알려져 왔다.

특히 DES를 복용한 모체에서 태어난 여아들의 경우 자궁 기형 등의 생식기 기형 발생률이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DES에 노출된 적이 있는 여자 태아의 경우 출생 후 특별한 기형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후 성인기가 되어 아들을 낳았을 때 그 아들이 요도하열증(hypospadias)이 발생할 위험이 20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요도하열증이란 소변 배출구인 요도의 끝부분이 음경 끝부분에서 개구되는 것이 아니라 음경의 아래 면에 개구되는 생식기 기형 중 하나이다.

네덜란드 Netherlands Cancer Institute의 연구팀은 태아기 DES에 노출된 적이 있는 여성들에서 태어난 남아 205명과, 이 물질에 노출된 과거력이 없는 여성들에서 태어난 8,729명의 남아들에 대해 요도하열증의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를 통해 이와 같이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 여성들은 모두 불임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여성들이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연구팀은 DES에 노출된 여성들에서 태어난 남아들 중 요도하열증 발생 건수는 총 4건, 비노출 여성들에서의 남아들 중 발병 사례 8건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DES 노출 여성들의 경우 남자 아이를 낳았을 때 요도하열증이 발생할 위험은 21.3배나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모체 연령이나 불임 치료 등의 기타 인자들은 요도하열증 발생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요도하열증 발생 건수는 매우 낮아 DES에 노출된 여성들에서 태어난 남아들에서의 질환 발생 위험은 매우 낮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태아가 DES에 노출됐을 때 여성인 경우 원시난소(primordial oocyte)나 체세포(somatic cell)가 영향을 받게 되고, 이후 성인이 되었을 때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이어져 임신 과정에서 그 다음 세대의 기형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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