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일대학연구팀 JAMA에 발표

구미 각국의 경우 병원 홈페이지 및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들에 대해 평가 점수를 매기는 제도가 있다.

이러한 병원간 의료정보의 질을 평가하는 순위 체계의 공정성 및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조사 결과가 미국의학협회지 JAMA 최근호에 보고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2002;287:1277~1287).

美 예일 대학 연구팀은 인터넷 의료평가기관인 Health Grades.com社에서 실시한 병원 웹사이트 평가 결과를 분석, 이와같이 보고했다.

이 조사를 실시한 Krumholz 박사와 동료 연구팀은 급성 심근경색에 대한 각급 병원들의 치료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응급 재관류 치료 시행 여부 및 아스피린이나 베타-블로커의 사용 여부, 안지오텐신 변환효소 억제제(ACE inhibitor) 등의 사용 여부를 평가 척도로 사용했으며, 질환 발생 후 30일 이내의 사망률을 측정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인터넷 상 별 5개 이상을 받아 순위가 매우 높게 매겨진 병원에서 치료 받은환자들의 경우 다른 병원에서 치료 받은 환자들에 비해 질환 발생 초기 아스피린이나 베타-블로커를 많이 처방 받은 반면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억제제는 다른 병원들에 비해 적게 투여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반면 응급 재관류 치료의 경우는 인터넷 상 별 2개를 받은 병원급에서 가장 많이 행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연구팀에 따르면, 30일 이내 사망률의 경우 순위가 가장 낮게 매겨진 병원 보다 순위가 가장높게 매겨진 병원에서 치료 받은 환자들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는것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 및 치료 프로세스 상 각 순위 그룹에해당하는 병원들 간에 서로 다른 면들이 많이 존재하며, 또한 순위 병원들과 개인 병원들간에 중첩되는 사항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했다.

특히 질환 발생 후 30일 사망률을 측정함에 있어 별 5개의 병원이 사망률이 가장 낮게나타났지만, 별 1개를 받은 병원과 별 5개를 받은 병원간의 차이는 3.1%에 불과했고, 이러한 수치는 개인 병원과 각급 순위 병원들간의 차이에 있어서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를 종합해 볼때 현재 병원의 질에 대해 인터넷 상에 순위를 매겨놓은 것은 병원의 치료 능력이나 결과와는 차이가 있으며, 각급 병원 간에도 중첩되는 사항들이 많아 크게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일반인들이 건강에 이상을 느낄 때 인터넷을 통해 병원을검색하고, 좋은 정보가 많은 사이트를 소유한 병원을 실제 이용하는 경향이 늘어가고 있다.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로 국내의 경우 홈페이지 등급제는 아직실시되지 않았지만 병원들이 앞다퉈 홈페이지를 통한 각종 의약관련 정보 전달과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터넷이 새로운 병원선정의 기준으로 등장한 오늘, 인터넷 병원 평가는 다시 한번 주의깊게 생각해 볼 문제다.

우리도 이제 남의 일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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