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플랫폼 수출의 기회
1.현황과 필요성

2.몽골의사가 본 한국의료
3.아랍의사
4.러시아의사


그동안 몽골이라는 시장은 우리가 미국에게 그랬던 것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의료봉사와 기술 전수, 연수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일부 병원 설립으로도 확대됐다.
급기야 최근 정부에서는 "제1차 한-몽 보건의료 정부간 협의체"를 발족해 양국간 다양한 상호협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에 몽골의사로부터 느낀 한국의료와 몽골 시장 진출 시 필요점, 유의점에 대해 알아본다.

몽골과 협약 병원 증가
 
몽골은 아시아의 중앙 내륙에 있는 국가이다. 13세기 초 칭기스칸이 등장해 역사 상 최대의 몽골 대제국을 건설했다. 이후 1911년 제1차 혁명을 일으켜 자치를 인정받았으나 1920년 철폐됐고, 러시아의 10월 혁명에 영향을 받아 1921년 제2차 혁명을 일으켜 독립했다. 수도는 울란바토르(Ulaanbaatar)이며, 몽골족이 대다수이고 몽골어를 사용한다.

예전에 비해 몽골과의 협약 소식이 늘어나고 있다. 이화의료원은 최근 주한 몽골대사관과 의료, 교육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화의료원이 몽골 대사관 지정 병원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의료, 교육 분야에서 몽골과 활발한 인적 교류를 추진키로 했다.
 
또 강동경희대병원은 몽골국립의과대학과 국제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연수 프로그램 진행, 국제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양한방협진 의료서비스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교류한다.
 
보건복지부도 최근 "제1차 한-몽 보건의료 정부간 협의체"를 열고, 올해부터 5년간 몽골 의료인의 한국 장기 임상연수, 한국형 IT기반 병원 시스템 구축 등 양국간 다양한 의료 협력을 하기로 했다.
 
한국은 대전선병원·원광대병원·연세의료원·남양주현대병원 등이, 몽골은 국립 제3병원·국립암센터·국립모자병원·국립외상센터 등이 참석해 "서울 프로젝트"에 서명했다. 심장질환, 신경과, 동공골수이식, 췌장암, 골절 및 외상치료 등 분야에서 몽골 전문의 20여명이 6개월간 임상연수를 받는다.

정부는 5억원의 연수비를 지원하고, 몽골 정부는 의료진의 사전 어학연수비를 전액 부담키로 했다. 앞으로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의사 경험살려 한국에서의 상담과 치료 연결"
통갈락 에이전시 키마월드 매니저

몽골에 주력하고 있는 에이전시 키마월드 통갈락 몽골매니저는 몽골국립의대를 졸업하고 정형외과병원에서 8년 정도 근무한 뒤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지 벌써 10년이 됐다.
 
어렸을 때 아픈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약해서 도와주고 싶고 가족이 아플 때도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의대를 진학했다.
 
그의 역할은 한국에 오는 몽골환자들의 상담과 치료 연결이다. 통역은 물론 의사 경험을 살려 의학용어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상담을 요청하는 환자들로부터 만족도가 높다.
 
그는 "그동안 지인들의 상담을 해주면서 현지 의사들이 오면 병원 투어도 도와줬다"며 "보통 어디 아픈지 정확히 모르고 오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고 연결해 주고 싶은 마음이 한국 의료에서 일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몽골인들은 간, 심장, 신장 등 만성질환들이 많다. 건강검진을 잘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와서 검진을 받고 주의할 점을 알고 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성형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통갈락 매니저는 "전화 상담이나 인터넷 상담을 통해 질문에 대답하고 인터넷에 한국의료에 대한 정보를 올리는 것이 임무"라며 "몽골에서도 한국 의료기기를 구입하는가 하면, 성형수술이나 건강검진을 받고 싶어하는 이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병원, 깨끗하고 친절
 
몽골에서는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에 대해 대체로 알고 있다. 한국과 사업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입소문도 더 많아졌다. 그만큼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도 의미한다.
 
통갈락 매니저는 "한국에 오는 환자들을 데리고 다니면 정말 깨끗하고 인테리어도 잘돼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시술도 만족스러워 한다"며 "검사받고 치료하고 몸이 나아지면 한국에 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피력했다.
 
몽골인들은 대체로 한국인들과 생김새가 비슷하고 끈끈한 정을 중시하는 정서가 한국과 비슷하다. 한번 마음을 열면 끝까지 도와주고 싶어하기 때문에 사업파트너로도 잘 맞는다.
 
다만, 한국인들은 대체로 빨리 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하려는 몽골인들이 이해가지 않을 때가 있다고. 진료나 검사가 일찍 끝나서 성의 없거나 짜증 섞여 대하는 느낌이 간혹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들이 오면 피하는 일부 병원 직원들의 태도도 오해를 살 수 있다.
 
몽골인들에게 병원을 추천할 때는 우선 시설이 깨끗하고 의사들이 친절한 곳을 선호한다. 또한 진료비가 너무 높거나 낮아도 꺼려한다. 그는 "키마월드를 통해 몽골인들에게 한국 병원, 한국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몽골 현지인들이 같이 일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는 등 앞으로 양쪽이 서로 도움주고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끈끈해지는 한국-몽골 관계
 
통갈락 매니저는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참 많다. 그중 무엇보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을 배워서 몽골에 전수하고 싶다. 10년 뒤, 20년 뒤라면 몽골도 한국과 같은 수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미 연세병원, 송도병원 등이 몽골 현지에 진출해 있으며, 다수의 성형외과와 남양주현대병원 등이 조만간 진출한다는 소식도 끊임없이 들리고 있다.
 
그는 "정부에서도 몽골과의 협력에 나선 만큼 더 늘어날 것"이라며 "건강검진을 비롯해 암, 심장 등의 질환을 치료하는 우수한 병원들이 설립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만큼 몽골에서도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몽골과 한국의 연결고리를 시작으로 다른 나라에까지 영역을 확대하게 되면 몽골의 위상을 올리는 길이다. 아픈 이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고 우수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물론 당연한 결과가 된다.

통갈락 매니저는 "몽골과 한국의 관계가 갈수록 더 많아지고 좋아지고 연수나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상업적인 마인드가 아닌 진정한 환자를, 몽골인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임하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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