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병원 박재용 진료처장, 교수 중심 협진 환자 만족도 높인다

자그마치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북대병원이 개원 이래 최대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바로 제2병원의 성공적 안착을 알리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는 것.

지난 1월, 개원 1주년을 맞은 칠곡경북대병원은 내년 초 100배드의 어린이병원까지 모두 문을 열면 암전문병원과 노인보건의료센터까지 총 600병상이 넘어서고, 본원까지 더해지면 그 규모만도 대형병원의 대열에 들어서게 된다.

정부지원과 병원의 재원 투자에 이어 전직원의 큰 염원을 담아낸 제2병원은 개원 당시 기대반 우려 반이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개원 1주년 만에 기우는 말끔히 씻어내고, 최상의 진료, 신뢰 확보, 의학선도, 인재양성, 연구중심이라는 비전을 향한 힘찬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박재용 진료처장(사진)은 "2011년 1월 3일 처음 두개 병동 오픈을 시작으로 환자수를 고려하고 안정적인 진료환경을 만들어 나가면서 단계적으로 병동을 오픈하려고 했으나, 10월에 이미 무균병동을 제외한 9개 병동을 모두 열었다"며, "지역민의 큰 관심속에 현재는 외래환자만 10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입원환자 또한 350~400명 수준으로 명실상부 암전문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칠곡경북대병원은 지난 1월 4개 병동 194병상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 10월까지 나머지 병동을 오픈해 지난해 말 가동병상수가 일반 병동 434병상, 중환자실 15병상, 응급실 12병상, 수술실 9실, 항암주사실 54병상이었다.

직장암, 폐암, 위암 등에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 1년간 누적 환자수만 외래 17만8758명, 입원 9만8025명 규모로 성장했으며, 연간 수술건수 5788건, 그리고 연간 항암치료 건수가 1만1545건으로 지역의 전문암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박 진료처장은 "제2병원 개원으로 내부적으로는 수술건이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이 중에는 서울에서 유입되는 환자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개원 후 1차 목표였던 안정화 단계에 빠르게 접어들면서 칠곡경북대병원은 "안전한 제도 정비"와 이를 바탕으로 한 "질적성장"을 골자로 하는 제2의 도약에 나선다.

교수 중심의 병실 진료·외래센터 시스템 강화

안전한 제도 정비의 핵심은 교수 중심의 병실 진료로 바르고 정확한 진료를 실현하는 것과 환자를 우선 가치로 하는 환자 중심의 외래 협진 시스템을 구현하는 "외래센터화"다.

박 진료처장은 "과거와 달리 내-외과로 나뉘는 과별 진료가 아니라 질환 중심의 교수협진 체계가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래센터화에 대해서는 의료인력 부족 등으로 아직 완전하게 정착은 하지 못한 실정이지만 올해는 이를 좀 더 보완해 환자를 위한 센터 협진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다.

예를 들어 폐암의 경우 신환이 오면 3일 내 모든 진단이 완료되고 4일째 수술이 가능하다. 진료 예약시간 준수로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의지다. 특히 올해는 첨단의료장비를 추가 도입, 모든 병동을 다 열어도 원스톱 진료가 가능한 체계를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박 진료처장은 "향후 교수진을 더 보강할 계획이다"며, "이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내년쯤 진료적 측면 또한 어느정도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병원발전을 위한 이같은 만반의 준비에도 한가지 자신하지 못할 것은 있다. 바로 "환자 만족"이다. 아직은 의료진은 물론 병원에 대한 신뢰를 자신할 수 없다는 것. 이에 칠곡병원은 환자들의 신뢰 쌓기에는 좀 더 시간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진료처장은 "암-노인성 질환의 치료 및 진단은 어느정도 공식화 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평준화 된 진료수준에도 불구 각 병원에 대한 환자 인식이 천차만별인 것은 스스로 풀어가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대구는 타 지역에 비해 환자의 외부유출도가 낮은 편이긴 하나, 지역 환자들의 온전한 흡수를 위해서는 내원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칠곡경북대병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입소문 만한 것이 없다"며, "친절도 향상을 위한 교육은 물론 상벌제도를 도입해 명확한 인센티브를 적용, 직원들의 친절도 제고에도 힘쓸 것"이라고 친절도 제고를 위한 복안도 제시했다.

의료기관 인증평가, 제2도약 신호탄!!

안정기에 접어든 칠곡경북대병원의 다음 목표는 "질적 성장"과 "안전한 제도 정비"이다. 이를 위해 병원은 오는 6월 "의료기관 인증평가"에 도전한다.

인증평가를 계기로 환자와 직원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물론, 부서 간·직원 간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덧붙여 환자와 직원 간에, 본원과의 관계에서도 "소통과 화합"을 실현하겠다는 것.

실제로 칠곡병원의 직원의 30%는 본원에서 이적해 왔고, 나머지 70%는 신규직원이다. 인증평가가 아니더라도 병원의 빠른 도약을 위해서는 이들의 유기적인 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 진료처장은 "기존 직원들은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다. 이들이 신규직원 교육 등을 선도하며 호응을 이끌어내 하나된 느낌으로 인증평가를 진행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외에도 시스템 완비와 아울러 사회 변화에 따른 환자권리 장전을 강조하며, 경영진 선도가 없더라도 직원 내 시스템 통해 성공적 인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 다음 단계의 발전전략도 조심스레 내놓았다. 올해 인증제를 무사히 통과한 뒤, 내년 목표는 "양방향의 국제화 선도"와 국립대병원의 고유기능인 "공익사업 활성화"이다.

양방향 국제화란,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선진국을 통해서는 내실을 높이고 동시에 개발도상국에는 그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다. 또한 공익사업의 중심에는 "봉사단"이 자리잡고 있다. 칠곡병원은 조만간 봉사단 발족을 준히바고 있다. 앞서 진행된 희망나무도 그 일환.

박 진료처장은 "희망나무 수익의 10배를 병원에서 마련해, 연말 불우이웃돕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공익사업이 내년에는 국내외 봉사활동으로 이어질 계획.

세번째로는 "연구중심병원의 도약"이 있다. 박 진료처장은 "정부에서 지정하는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으나 안된다 하더라도 병원차원에서의 연구중심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적어도 병원 수익의 15~20%는 연구물로 창출되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임상의가 보는 목표가 연구중심이 되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피력했다. 대표적인 예로 현재 박 진료처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암진단 상용화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상품이 시장에 나와 병원의 수익이 되는 구조인 것이다.

박 진료처장은 "본원차원에서도 의학연구소를 개편해 연구처장을 임명하는 등 연구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연구중심병원으로 병원의 수익구조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지역 의료기관 대상 교육 사업에도 주력해 개원가의 진료수준 향상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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