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숙 회장, "간호사의 법적·사회적 가치 정립" 적극 나선다

"간호사의 노동 가치가 건강보험수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법·제도를 개선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대한간호협회 34대 회장으로 선출된 성명숙 회장이 2년의 임기 동안 "간호사의 법적·사회적 가치 정립"을 주력 사업으로 꼽았다.

첫 상임회장이자, 지방대학 출신, 지역간호사회장(지부장) 출신 최초로 간호협회 회장직에 오른 성 회장은 젊은 시절에는 간호협회 섭외공보부장으로 일 한 바 있고, 강원도 간호사회장과 간호협회 당연직 이사 및 감사로도 활동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12일 성 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건강보험수가 개선을 통해 간호의 가치를 새롭게 질적으로 도약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4년간 신경림 전 회장이 주력해 온 사업이기도 하다.

신 회장이 세운 장기 사업 계획 중 국민간호증진법 및 향상 법률안은 이미 그 안이 마련된 상태. 그 뜻을 이어 받아 간호협회의 내일을 완성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성 회장은 "의료는 최첨단을 달려가는 시대에 그 기준이 되는 의료법은 50년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며, 인력수급문제, 직역간 역할 규명 등 다양한 간호 관련 사항들이 담긴 국민간호증진법 및 향상법률안의 필요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그간 꾸준한 연구는 진행돼 왔다"며 "연구 결과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회와 잘 협력해 법을 제정해 나가는 쪽으로 힘써갈 예정이다"고 밝혀, 신경림 전 회장의 비례대표 당선을 염두에 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이어 "간호사 지위향상과 관련한 정책이나 제도를 확립하는데 국회가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많이 두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자성하며, 신경림 전 회장을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인 정계진출을 도울 의사도 분명히 했다.

또한 성 회장은 간호사 법정 인력기준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법적 실효성을 강화하고, 간호사 처우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에 따르면 건보 재정 구조 속에서 3교대를 하며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가 그 노동가치를 인정받는 경우는 불과 2.5% 밖에 안된다.

이에 간호협회는 일하는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라고 있는 부분을 개선, 건강보험 수가로 찾아오겠다는 것.

이를 위해 복지부 의료자원과 내에 인력수급 계획의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상설기구" 설치를 요청할 계획이며, 그 안에 간호협회의 활발한 활동도 예고했다.

성 회장은 "간호사 법정인력 기준을 지키도록 하는 제도 마련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실천방안으로는 건정심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것으로 방안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회원과의 스마트한 소통을 위해 협회와 회원, 간호사와 간호사, 간호사와 국민 사이의 쌍방향 소통 시스템을 마련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간호협회는 회원과의 소통을 위해 생활밀착형 회원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SNS와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해 간호사들이 참여하고 긴밀히 소통하도록 할 계획이다.

성 회장은 "대국민 홍보전략을 혁신해 간호사들이 국민들과 보다 가까워지고 국민들이 간호의 중요성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새 회관 건립과 간호역사박물관 건립 추진 계획도 소개했다.

한편, 최근 들어 논란이 되고 있는 조무사단체와의 갈등 등 타 직역과의 관계성에 대해서 성 회장은 갈등이나 반목이 아닌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의료인의 역할이 법적으로 제대로 규명되면 갈등은 야기되지 않을 것"이라며, "쓸데없는 반목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직역간의 역할 규명이 확실히 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간호인력 전반의 문제로 봤을 때 간호조무사도 간호인력에 포함된다"며, "간호사가 지도감독해 끌어갈 수 있도록 같은 테두리 속에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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