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4일 치뤄질 제36대 대한병원협회 회장 선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50대 기수론을 펼치며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던 권영욱 중소병원협회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 권 회장은 지난 회장 선거에서도 후보자가 난립하자 병원계 화합을 요구하며 사퇴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6명의 후보가 나서 과열양상을 보이자 "병원계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권 회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향후 2년은 어려움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국민과 병원을 위해 누가 회장이 되는 것이 좋은지 후보자들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경륜있는 선배들이 후보로 많이 나와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협회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오랫동안 준비해 왔지만 과감히 불출마를 행동에 옮긴 만큼, 타 후보도 행동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며, "병협 회장은 가급적 추대형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병협은 중지를 모아 "그 분"이 선출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선출위원은 41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6명이 참여할 수 있는 중소병협의 입장은 차기 회장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기에 지역별 선거인단에 참여하는 중소병원 CEO가 뜻을 모은다면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된다.

권 회장의 입장은 "병협회장 자리는 명예 보다 국민과 병원을 위해 머슴처럼 일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 의협 회장이 의원을 접고 상근을 하는 것처럼 병협도 이러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회장은 지연이나 학연을 떠나 능력있는 분이 맡도록 대학과 중소병원이 교차로 회장을 맡도록 내부 합의를 한 것"이라며, "차기 회장은 지방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을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권 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차기 회장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강보영 안동병원 이사장, 김윤수 서울시병원회장,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 정인화 정병원장, 홍정용 동부제일병원 이사장 등 5명으로 줄었다.

병협 회장 선출위원은 19일 오후 6시까지, 회장 후보자는 20일 오후 4시까지 등록해야 한다.

선출위원은 지역별 병원회는 서울시 3명, 부산시 2명, 대구-경북 2명, 인천시 1명, 광주-전남 2명, 대전-충남 2명, 경기도 2명, 강원도 1명, 충북도 1명, 전북도 1명, 울산-경남도 2명, 제주도 1명이다. 직능별로는 국립대병원장회의 2명,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 8명, 대한중소병원협회 6명, 국립-시립-도립병원, 지방의료원연합회 2명, 한국의료재단연합회-대한정신병원협의회-대한노인요양병원협의회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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