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손실 적고 기형혈관만 표적 치료
코일이 병변주위 조직성장 촉진 역할

[메디칼트리뷴 아시아판 8월호]= 두개골절개술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코일색전술(coil embolization)이 새로운 뇌동맥류(brain aneurysms) 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중 최근 관심의 대상은 미국 "Boston Scientific"이 개발한 "Matrix" 코일<그림 1>. "Boston Scientific"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Matrix"를 이용한 코일색전술을 통해 기존 수술법 보다 안정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아이오와대학의 존 차룹카 박사에 의하면, 현재 사용중인 뇌동맥류 치료법은 클리핑(clipping)과 코일링(coiling) 두가지가 있다. 클리핑기술은 두개골을 열어 부풀어 오른 혈관을 클립으로 묶는 방법으로 지난 10여년간 뇌동맥류치료의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혈관꽈리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머리뼈를 절개해야 하는 위험성 때문에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필요성이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코일링기술이 최근 들어 임상효과를 인정받으며 클리핑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990년 처음 소개돼 95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코일색전술은 부푼 혈관에 백금코일을 채워 넣어 혈류를 정상화시키는 방법<그림 2>. 사타구니 부위의 미세혈관을 통해 카테터를 뇌혈관까지 이동시키고, 이를 통해 병변에 코일을 위치시킨다.
 


비침습적 방법으로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혈손실이 적은데다, 기형혈관만 표적치료할 수 있어 빠른 회복과 동시에 환자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차룹카 박사는 "코폴리머 코팅코일이 병변주위 조직이 성장할 수 있도록 촉진해 주는 것이 "Matrix"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코일 코팅부위 하부가 백금으로 이뤄져 있어 동맥류를 채워주는 구조적기능도 함께 유지하게 된다.
 
아이오와대학병원에서는 뇌동맥류 환자의 80% 이상이 이같은 혈관내수술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 병원에서는 코일색전술이 뇌동맥류의 1차적 선택요법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차룹카 박사의 설명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코일색전술을 도입한 나라중 말레이시아에서는 1998년 이후 최근까지 3곳의 주요 의료기관에서 80건의 코일색전술이 진행됐다. 중재적방사선치료 전문의 아담 패니 박사에 따르면, 이중 58건이 뇌동맥류 재발환자였으며 수술 성공률은 70%에 달했다.
 
지난해 "Lancet(2002;360:1267~1274)"에 게재된 "ISAT(International Subarachnoid Aneurysm Trial)" 연구에서는 뇌동맥류 재발로 뇌출혈을 경험한 환자의 경우, 기존 클리핑치료보다 코일색전술이 무장애 생존율을 더 높여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학연구회 후원으로 이뤄진 "ISAT"는 두가지 치료법을 비교한 최초의 대규모·무작위 시험이었다.
 
뇌동맥류 재발환자 2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시험에서는 코일색전술군과 절개술군의 사망위험 감소율이 각각 22.6%와 6.9%로 확인됐다. 한편, 코일색전술의 명확한 치료효과가 입증됨으로 인해 "ISAT" 연구는 조기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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