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병원 간 결합, 의료시장 재편 등

지지부진했던 의료IT 시장에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우선 대형병원과 대형 통신사의 만남에서다. KT와 연세의료원은 지난 13일 헬스케어 합작법인 "후헬스케어(H∞H Healthcare)" 투자 체결식을 열고, 다음달 공식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톱10 헬스케어 기업"의 비전을 제시한 후헬스케어는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병원 경영지원 서비스 제공 △e헬스 상용화 △해외시장 진출을 주력 사업방향으로 잡았다. 5년 내 누적 매출목표가 무려 1조원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은 1월 헬스케어 합작법인 "헬스커넥트(Health Connect)"를 설립했다. 모바일 기반 자가 및 일상 건강관리 모델 및 서비스 개발, ICT 기반 디지털병원 해외 진출, 헬스케어산업 발전을 위한 통합 연구개발(R&D)체계 구축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양측은 병원에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환자의 진료 기록을 보고 환자는 접수에서 퇴원까지 모든 절차를 카드나 휴대 단말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의료시스템 사이의 표준화를 구축, 대형병원이 보유한 다양한 정보를 1, 2차 의료기관이 공유하도록 하고 인력관리, 재무, 구매 등 경영과 관련된 업무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경영지원 서비스도 개발한다.

이같은 움직임에 소비자 중심의 의료시장 재편도 한몫 더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홍승권 교수는 최근 열린 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에서 "SNS 유행과 함께 4P의학 이후에 환자중심 의료체계를 추구함에 따라 진료과정에 의료소비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참여의학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즉, Preemptive Healthcare(선점의학)가 더해져 5P의학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소비자가 더욱 적극적이고 먼저 나서서 참여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으며, 여기에 SNS, PHR 등의 가능성과 함께 확장되고 있다.

그는 "의료소비자가 의료제공자가 될 수 있으며, 그동안 해왔던 역방향으로도 충분히 흘러갈 수 있다"며 "개개인이 알고 있는 정보를 확산시켜 나가게 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건강 기반 커뮤니티, 개인 맞춤형 치료가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디컬라이즈 신승건 대표는 "의료소비자의 관점과 의료공급자의 관점에서 1대 1 의료상담을 하는 메디컬라이즈라는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지역과 진료과목을 기반으로 수요자인 환자로부터 진료 상담 수요를 수집하고 이를 공급자인 지역 사회의 의사에게 우리가 개발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재분배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시스템이 환자가 근처의 적절한 의사를 찾는 실시간 도구가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지역의 의사는 잠재적 환자풀과 소통할 수 있게 돼 광고비 낭비를 방지하게 됐다.

신 대표는 "기존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존의 의료서비스의 중 요한 제약 중 하나인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 과정을 통해 환자와 의사 양측에 경제적 편익을 제공하게 됐다"며 "당장 원격의료법이 허용되진 않았지만, 이런 경험이 국가적 차원의 원격의료 구축에 있어 중요한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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