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의협 37대 회장 당선자와 27일 오후 1시 의협 기자실에 만났다. 당선자 신분으로 첫 만남이었다. 노 당선자에게 의사 회원들이 가장 궁금해 할만한 몇가지 사항을 1문 1답식으로 인터뷰 했다.

▲당선 후 주변으로부터 들은 얘기는 무엇인가.

많은 회원들이 화합을 강조했다.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건강 조심하고 조급해 하지 말라는 말도 많이 들은 것 중 하나다. 젊은 의사들도 많은 요구를 해 왔다.

▲당선 후 취임까지는 한달여 남았다. 취임 전까지 일정은.

선택의원제, 의료분쟁조정법, 개인정보보호법, 의사면허 갱신제 등 4월 시행되는 제도가 많다. 이 중 선택의원제와 의료분쟁조정법은 매우 심각하다. 의료분쟁조정법의 경우 내부적으로 조정 신청을 하지 말것을 회원들과 공유하도록 하겠다. 선택의원제는 내외적으로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정부에 의사회의 의지를 알릴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독소 조항에 대해 회원들이 확실히 알도록 할 예정이다.

의사에게 주어진 350억 인센티브를 포기하고 이를 전부 국민에게 주겠다고 선언하면서 대국민 여론전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선택의원제를 무력화 시키겠다는 것이다. 오늘 오후 3시에 경만호 현 회장과 면담을 신청해 놨다. 당선자 신분으로 선택의원제 등에 대해 복지부에 공문을 전달할 것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내일 당선자 신분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복지부에 공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주에는 집행부 인선 작업과 함께 이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다음주에는 의협 회무 인수 인계를 위한 인수위원회 활동을 할 예정이다. 다음주부터 열리는 감사에 참여해 달라는 협조도 구해 빠른 인수 인계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의료계 내부에서 노 당선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그동안의 행보를 보고 우려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선거를 치르면서 상대 후보측에서 오해를 양산했다고 본다. 당선되면 투쟁을 하고 신구간 갈등이 심화되며 의사회를 물갈이 한다는 등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오해를 불식시키겠다. 지속적으로 오해하는 회원이 있다면 찾아가 설득하겠다. 갈등은 없을 것이다.

▲상임이사진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전의총 회원 중 상임이사진에 포진시킬 생각은 현재로써는 갖고 있지 않다. 전문성을 중시하고 헌신하는 마음 이 두가지를 갖춘 분들을 초빙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의협 조직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제부터 의협 사무국의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데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각 국의 고유 업무가 없었다. 아젠다에 따라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회원이 혼돈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시스템대로라면 업무 효율화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 의협의 업무량에 비하면 직원의 수가 많다. 하지만 앞으로 공약 사항을 실천하려면 기존보다 업무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 오히려 직원 증원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기관 등과의 관계 형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까지 정부와 의협의 관계는 종속 관계였다. 정부가 하라면 모두 따라했다. 대등 관계로 바꾸겠다. 정부가 원하는 것도, 의협이 원하는 것도 국민 건강으로 동일하다. 따라서 대립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현재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있는데.

윤리위 청문회 때 선거를 통해서 회원들이 판단하도록 요청했었다. 윤리위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이의 결과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다. 선거를 통해서 판단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윤리위원회가 회원의 뜻을 존중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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