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노바이러스로 IGF-1 운동 뉴런까지 전달
美 솔크생물학연구소 시험서 생명 20~30% 연장
미국 솔크생물학연구소(Salk Institute for Biological Studies) 프레드 게이지 박사팀은 8월 8일자 "Science"에 게재한 연구보고서에서 "새로운 유전자치료기술을 통해 치명적 퇴행성질환인 ALS 쥐모델의 생명을 유의하게 연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로 내년부터 임상시험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했다.
반면, 연구에 공동참여한 존스홉킨스의대 신경과 제프리 로스타인 박사는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대의 성과를 거뒀지만, 인간에게 적용할 경우 어떤 결과가 파생될지 알 수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현재까지 ALS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약물은 아벤티스의 릴루졸(riluzole)이 유일하다. 1990년대 과학자들은 신경간 상호연결을 강화하는 단백질인 신경영양인자(neurotrophic factor)를 통해 운동뉴런의 퇴행을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리제네론(Regeneron Pharmaceuticals)과 세팔론(Cephalon)社의 임상시험이 실패하면서 희망이 바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쉽게 손상되는 단백질을 신경시스템까지 어떻게 전달하느냐였다. 프레드 박사팀은 신경영양인자 IGF-1을 직접 운동뉴런까지 전달하기 위해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 AAV)를 사용했다. 흉부 및 사지근육에 주입된 바이러스가 운동뉴런에 흡수돼 수개월에 걸쳐 다량의 신경보호단백질을 공급하는 기전이다.
이 기전은 2001년 브라이언 캐스퍼라는 한 연구원이 처음 발견했다. 그는 AAV를 근육에 주입하면, 바이러스 분자가 근육과 신경시스템을 연결하는 부위에 흡수돼 척수까지 진입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ALS 증상이 발현되도록 유전자조작된 135마리의 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시험에서는 신유전자치료그룹의 생명이 대조그룹에 비해 20~30%까지 연장됐다. 일부는 생존기간이 최고 2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美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의하면, 300명의 ALS환자를 대상으로 관절염치료제 쎄레브렉스(화이자)의 ALS 지연효과 검증을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노바티스도 신경보호물질 TCH-346의 임상시험 2단계에 돌입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