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줄줄이 도입...마케팅·영업 환경 변화 예고


제약업계를 중심으로 태블릿 PC를 도입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영업사원들에게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를 지급한 회사는 대략 30여곳. 국내사로는 대웅제약, 동아제약, 한미약품, JW중외신약, 녹십자, 안국약품, 보령제약이 도입했고 다국적 제약사로는 한국노바티스, 한국오츠카, 한국로슈,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에자이, 한국노보노디스크가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BMS가 지급을 완료했다. 한국화이자처럼 시범차원에서 부분적으로 도입한 회사까지 합치면 어림잡아 30여곳에 이른다.

상위권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활용에 힘입어 도입을 검토중인 회사도 적지 않다. 본지 취재결과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중견 제약사들 상당수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 국내 제약사 마케팅 관계자는 "브로슈어 제작비용으로 연간 5000만원에서 1억원 가량을 쓰는 상황인데 이를 디지털로 전환하기 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연말쯤이면 태블릿PC를 활용하는 제약사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 PC 지급이 늘어나면 제약영업환경도 빠르게 변할 조짐이다. 당장 예상되는 부분은 종이 브로슈어가 점점 사라질 것이라는 점. 현재 태블릿 PC를 도입한 제약사들이 전자 브로슈어를 제작해 영업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안국약품 마케팅 총괄인 박인규 이사는 "전자 브로슈어는 간편하면서도 모든 정보를 발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게 장점"이라면서 "특히 주기적으로 새로운 것을 전달해야하는 특성상 스마트 제약영업환경에 제격인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종이 브로슈어를 단순하게 모니터로 옮겨온 것이 아닌 동영상이나 게임 등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브로슈어를 화려하게 만드는 회사도 생겨나고 있다. 재미와 정보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앞으로 마케팅도 디지털로 중심이동을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는 테블릿PC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런 요구에 발맞춰 최근 제약전문 컨설팅업체들이 태블릿PC에 접목할 수 있는 풍부한 아이템을 무기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뛰어들고 있다.

오길비 커몬헬스의 황연희 지사장은 "자체 조사한 결과 의사 88%가 테블릿PC를 활용한 디테일을 받아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스마트 기기에 대한 관심은 상상 이상"이라면서 "따라서 스마트 기기는 다양한 광고 프로모션은 물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메디컬 교육, 마켓 리서치 분석, 환자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의 제약영업 마케팅 수단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 대부분의 제약사들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변화된 영업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또 일부는 자사가 보유한 의약사 전용 홈페이지를 모바일과 연동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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