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 진출의 양면성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 진출의 양면성
  • 임솔 기자
  • 승인 2012.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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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활성화 vs '대기업 빵집'에 불과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 진출을 놓고 찬반여론이 팽팽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린 국내 최대 의료기기전시회 KIMES를 통해 삼성메디슨과는 별도로 자체 개발한 디지털엑스레이(DR) XGEO GC80, XGEO GU60 등을 선보였다.

전시회에서는 엄청난 관심과 함께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기업 빵집"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찬성하는 입장은 의료기기는 대규모 자본력이 들기 때문에 대기업 진출이 맞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세계적인 전자기업들이 이미 의료기기사업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 도입하고 시장을 넓히는 데는 엄청난 자본이 드는 만큼 대기업 진출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개원의는 "현재 DR을 사용 중이나, 그간 중소기업의 제품 밖에 대안이 없다보니 아쉬움이 많았다"며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대기업의 참여로 인해 안정성, 기술력, 합리적인 A/S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삼성의 의료기기 진입으로 인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떠오르고 있으며, 각종 인수설과 함께 투자의 활기도 띄고 있다"며 "의료기기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운 느낌"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중소기업과 공생하지 못하는 대기업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장 DR업계에서는 위기라는 인식 하에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공동 대응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R은 동강메디칼시스템, 리스템, 코메드, 중외메디칼 등을 주축으로 국산장비가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DR업체 임원은 "눈으로 직접 확인한 삼성의 시장 진입으로 대단히 위기감을 느낀다"며 "삼성은 중소기업이 잘하고 있는 분야를 빼앗는 것이 아닌, 수출 신장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또한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외국처럼 정당한 가치를 주고 기술을 사준다면 중소기업과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국산화가 잘 되어 있지 않은 CT, MRI 같은 분야에서 나서준다면 수입대체효과와 함께 국내 산업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조사한 2010년 기준 수입액 상위 10대 품목 현황을 보면, 스텐트, 전산화단층엑스선촬영장치(CT), 자기공명전산화단층촬영장치(MRI), 인공무릎관절, 소프트콘택트렌즈, 인공신장기용여과기, 치료용하전입자가속장치, 시력보정용안경렌즈, 수술용기구, 초음파영상진단장치 등이다. 오히려 DR장비는 수출 상위 10대 품목 안에 들어있다.

더욱이 삼성 계열 병원을 이용해 시장에 진입하 대기업 특유의 "먹이사슬" 우려도 공존한다. 한 영상의학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에 장비가 들어갔고 강북삼성병원에도 들어갈 예정으로 들었다"며 "DR 장비는 선택에 큰 고민을 하지 않지만, 강요에 의해 병원에 도입하게 되면 환자 진료, 검사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지는 비판에 삼성전자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관계자는 "DR은 향후 개발하는 장비 중 이제 시작일 뿐이며, 다른 품목 확대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메디슨 인수에서 보듯 국내 시장이 아닌 전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초석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신수종사업으로 바이오·의료기기를 선언한 삼성,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각종 행보가 올해 내내 뜨거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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