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지난 2011년 1월 시행된 제54차 전문의자격시험의 문제를 사전 유출한 혐의가 있는 출제위원 모씨에 대해 20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의협은 “최근에 익명의 제보가 있었고 내부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며 “국가자격시험 중 최고의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고 55회를 이어오는 동안 한 번도 문제된 적이 없었던 전문의시험이 이번 사건으로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만큼 이대로 묵과할 수 없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이상 모든 조사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위법 사항이 밝혀질 경우 사법처리와는 별도로 의협 내부에서 해당 출제위원에 대해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덕 의협 고시위원장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게 돼 매우 유감스럽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하고 “검찰 조사와는 별개로 의협 고시위원회에서 전문의시험의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을 점검해 다시는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 마련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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