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양상 우리나라도 33%에 달해

비흡연자들에게 발생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호흡기내과 윤형규 교수는 18일 제 8차 천식연구회 COPD 연구회 공동심포지엄에 연자로 나와 "COPD는 발병 원인이 흡연이라는 점에서 주로 흡연환자들 위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비흡연자들에게 발생하는 COPD도 상당하다. 치료개선을 위해서는 앞으로 비흡연자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며 관심을 주문했다.

교수에 따르면, 전체 COPD환자중 비흡연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20-30% 수준으로 선진국일수록 낮고 후진국일수록 높다. 나라별 비율은 미국이 23%, 영국이 29.5%, 오스트리아가 30.8% 등 선진국은 23~35%로 보고 되고 있다. 선진국이 아닌 나라에 속하는 국가 중에서는 인도가 68.6%로 가장 높았으며, 남아프리카 47.6%, 중국이 36~38% 정도다. 우리나라는 33%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주 원인으로는 석탄, 나무 등의 연소에서 발생하는 연기에 노출이다. 윤 교수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COPD 사망의 50% 정도가 연기에 의한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 인도, 사하라 사막 이남의 가정 80% 이상에서 이러한 연료를 이용해 요리를 하고 있는데 이런 환경이 비흡연성 COPD 유병의 원인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진국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일부 지역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 나무 등을 태워 난방에 의용하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연기에 의한 노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은 또 직업과 관련된 노출도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암모니아를 들이마시는 축산업 관계자나 분진 등을 흡입하는 광부, 터널작업자, 벽돌제조자도 비흡연성 COPD 환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미국호흡기학회는 전체 COPD의 15%가 작업장의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밖에 기도폐쇄를 보이는 폐결핵 보유자도 COPD 환자로 넘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 조사에 따르면, 폐결핵 환자에서 COPD가 발생할 위험도는 남자의 경우 4.9배 높고, 여자는 6.6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윤 교수는 "그동안 흡연과 관련없는 COPD 환자는 매우 적을 것으로 생각돼 왔으나 최근 연구를 보면 흡연과 관련없는 환자가 예상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런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흡연자의 COPD와 비교해서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합병증은 어떤지 등 적극적인 관심과 연구를 통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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