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축소로 선택과 집중 현상 뚜렷해질 것

플라빅스, 리피토, 노바스크, 헵세라 등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상위 품목들이 오는 4월 1일부터 줄줄이 인하된다. 매출이 줄면 마케팅 비용과 영업 비용 축소로 이어지고 나아가 병원과 개원가 관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고혈압 치료제 부분에서는 칼슘길항제인 노바스크가 12%가 인하된다. 지난해 557억 원의 매출(2011 유비스트 기준)을 올린 이 제품은 이번 약가인하로 66억 원 가량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노바스크는 단일제로 초기 환자에게 많이 투여되고 있지만 제네릭 출시와 ARB 복합제에 밀려 지난 2009년부터 매출이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인하가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ARB 계열에서는 디오반군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디오반의 지난해 매출은 약 730억 정도. 약 12% 가량인하되면서 87억 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디오반군 역시 암로디핀 복합제로 처방이 몰리면서 추가적인 성장은 하지 못하고 있어 인하액을 고스란이 피해규모로 떠않을 수 밖에 없다.

항혈소판 제제에서 부동의 1위를 자랑하고 있는 플라빅스는 28.3%가 인하된다. 지난해 721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점을 감안하면 202억 원가량 인하되는 셈이다. 고령화 사회에 따라 이 약을 필요로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이를 단숨에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지질개선제인 리피토도 지난해 978억 원을 올리면서 1000억 원 문턱을 눈앞에 뒀지만 27.7%가 인하되는 것으로 결정 나면서 발목이 잡혔다. 270억 원 가량 매출손실이 예상된다. 다만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이 연간 17%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대표적인 B형 간염치료제인 헵세라도 33%가 인하된다. 지난해 376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당장 124억 원 가량이 손실이 예상된다. B형 간염치료제도 연평균 처방이 20% 이상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새로운 성분의 신약이 주도하면서 시장확대에 따른 매출 상승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뇨약 군에서는 아마릴의 매출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릴은 지난해 652억원 가량 판매됐는데 이번에 25%가량 인하율이 적용되면 163억원 가량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추가로 성장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급여기준에 메트포민 이후로 밀린데다 최근 DPP-4 억제제 계열이 무섭게 떠오르면서 앞서 올린 매출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항궤양제 품목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주요품목의 약가인하에 이번 일괄인하까지 적용되면서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가장 큰 품목인 알비스가 23%가량 인하되면서 109억 원의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알비스는 다른 약물과 달리 최근 매출이 급증하고 있어 이번 약가인하가 접근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볼때 호조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란스톤이 27%, 판토록이 28% 가량 줄줄이 인하되면서 50~90억원 가량의 매출이 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약가인하에 따라 앞으로 제약사들의 마케팅과 영업에서도 선택과 집중현상이 두드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구 순위 상위 100대 품목 인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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