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편협 평가도구 국내 학술지 발전 밑거름

의학 학술지를 말하다

1. 국내 현황과 수준
2. JGO 사례로 본 발전 전략
3. 의편협 평가 통한 학술지 발전
4. 제언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편협)에서는 1997년부터 국내에서 발간되는 의학, 치의학, 간호학, 보건학, 수의학, 영양학 등을 포함한 의학학술지의 논문초록 데이터베이스(KoreaMed)를 구축해 오고 있으며, KoreaMed 등재를 위한 학술지 평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KoreaMed는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이 운영하는 논문초록 데이터베이스인 PubMed에 상응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발간되는 학술지는 극히 일부만 PubMed와 같은 국제적인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돼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출판된 논문을 검색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의편협에서 국내 학술지 검색을 위한 데이터베이스와 검색엔진을 만들게 됐다.

일단계 평가를 통해 의편협 회원이 된 학술지는 다시 이단계 신규평가를 통과해야 KoreaMed에 등재되며, 등재된 후 7년이 경과하면 재평가를 받는다.

2011년까지 28회에 걸쳐 220 여종의 학술지에 대한 신규평가회와 10회에 걸쳐 100 여종의 학술지에 대한 재평가회가 시행됐다.

학술지 평가도구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는 편집위원회 운영에 관한 항목으로 증빙자료를 첨부한 자체평가로 이루어지고, 2부는 전문가 상호심의에 의한 학술지 실물평가 항목이며, 3부는 학술지의 정시발간과 배포, 학술지의 피인용 정도, PubMed와 같은 국제 데이터베이스 등재 여부 등과 같은 통계자료를 의편협이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부분이다.

각각의 항목은 5점 만점으로 구성되고 평균 2.5점 이상을 등재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학술지 평가의 목적은 개개의 학술지를 평가해 등급화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학술지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있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2부 실물평가를 일방적인 평가와 평가결과를 단순히 통보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평가자와 평가대상 학술지 편집인이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개방적인 방식에 대해 상호 간에 감정적인 대립을 조장하거나, 반대로 평가의 공정성을 해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항상 있어 왔으나, 지금까지 평가사업을 수행하는 동안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 이처럼 쌍방향적인 학술지 평가를 통해 평가대상 학술지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조언을 해 줌으로써 실질적으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의편협의 학술지 평가의 기본 개념이 편집인 간의 동료 심사(peer review)에 해당하며 의편협 고유의 시스템으로 잘 정착됐다.

평가사업 초기에는 학술지의 평균 평점이 2.3~2.8점이었던 것이 2008년 이후에는 거의 3점이 됐으며, 등재율도 초기에 50~70%였던 것이 최근에는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향상의 근본적인 요인은 3부 평가항목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즉, 국내 학술지들이 SCI나 PubMed와 같은 국제적인 데이터베이스에 많이 등재됐고, 타 학술지에 인용도 많이 되고 있으며, 학술지 발간과 질관리 측면에서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재평가를 받은 동일한 학술지에서도 학술지의 질이 등재 초기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평가를 받은 모든 학술지가 등재 기준인 2.5를 상회한 것은 물론 신규평가회 때 평균 평점이 2.92였던 것이 재평가회에서는 3.55로 향상됐고, 신규평가회 때보다 평점이 하락한 학술지는 4종에 불과했다.



이처럼 의편협의 학술지 평가사업이 국내 학술지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이며, 학술지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각 학회와 편집진의 노력과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점차 전반적으로 학술지의 질이 향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학술지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현재의 평가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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