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원장 문정일) 신경과 손영민, 신경외과 이경진 교수팀은 유럽뇌전증(간질)학회 학회지 "Seizure" 온라인판을 통해 다양한 항경련제나 수술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간질) 환자를 대상으로 뇌심부자극술을 시행, 경련 감소는 물론 언어 및 인지 기능이 현저히 호전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뇌심부자극술 시술환자 9명을 대상으로 인지, 언어기능을 수술 전ㆍ후로 평가한 결과 9명 모두에게서 시술 후 평균 약 1년 4개월 뒤에 수술 전보다 평균 60%의 경련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또 수술 후 언어기억력을 측정한 결과 수술 전에 비해 평균 30.2%의 언어기억 상승 효과가 관찰됐고 언어유창성 테스트에서도 수술 후 측정값이 수술 전 보다 평균 28.6%나 증가한 결과를 얻음으로써 심부뇌자극술 후 경련의 감소 뿐만 아니라 언어기억력의 증가 및 언어 유창성의 뚜렷한 개선이 확인됐다.

손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심부자극술이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 인지기능까지 향상시키는 효과를 관찰했다”며 “보다 다양한 뇌전증 증후군으로의 적용 확대가 기대되고 충분한 환자군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오는 2월 출간될 유럽뇌전증(간질)학회 최신호에도 실릴 예정이다.

한편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 2002년 국내 처음으로 뇌심부자극술을 난치성 간질치료에 적용한 이후 총 28명의 환자들에게 시술했으며 단일 병원으로는 세계 최다 증례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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