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제약 기업은 대략 50여곳 안쪽으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복지부가 발표한 "2012년 제약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에는 올해부터 혁신형기업을 선정, 해당 기업에 한해 지원폭을 넓히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혁신형 제약 기업이 되면 "약가 우대", "세제 혜택", "R&D지원", "여신 확대" 등 4개 지원과제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다. 즉 정부가 보증하는 기업이 되는 셈이다.

다만 혁신형 제약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매출규모에 따라 연간 5~7%를 연구개발 또는 시설에 투자해야한다.

연간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경우 총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를 5% 이상 투자해야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1000억원 미만인 경우 총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7% 이상이거나 연구개발비 50억원을 투자해야한다. 이미 미국 또는 유럽 GMP 시설을 보유한 경우라면 연구개발비가 3% 이상이면 가능하다. 이 기준은 최근 3년간 평균치다.

이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들은 대략 50여곳으로 파악된다.

본지가 신약개발연구조합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 중 혁신형 제약기업에 포함될 수 있는 기업은 18개사다.

LG생명과학(17.84%), 한미홀딩스(13.38%), 일양약품(10.28%), 한국유나이티드(10.23%)가 연간 10% 이상 R&D에 투자를 하고 있어 이들 기업은 혁신형 기업에 무난히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종근당(8.16%), 한국화이자(7.86%), 녹십자(7.17%), 동아제약(7.08%), 대웅제약(7.06%), 안국약품(6.52%), 부광약품(6.40%), 보령제약(6.04%), 태평양제약(5.85%), 유한양행(5.63%), 동화약품(5.45%), 일동제약(5.36%)도 포함될 수 있다. 다국적 제약사로는 한국화이자제약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매출액이 1000억 미만 제약사들은 총 매출액 대비 총 연구개발비를 7% 이상 써야 가능한데 이 경우 상장 및 코스닥 기업으로 국한할 경우 13개 업체가 해당된다.

이수앱지스(122%), 메디포스트(63%), 오스코텍(33%), 바이오니아(17%), 마크로젠(13%), 바이넥스(13%), 한올바이오파마(12%), 오리엔트바이오(11%), 메디톡스(10%) 등 9곳이 두 자릿수 이상 R&D를 투자하고 있어 이들 역시 혁신형 제약 기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울러 바이오랜드(9%), 썰바이오텍(9%), 메타바이오(8%), 인포피아(7%) 등도 포함된다.

삼탄인터내셔널, 엠씨티티, 펩트론, 다이노나, 비씨월드제약, 뉴젠팜 등 비상장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24곳 까지 늘어날 수 있는데 이는 복지부가 예상하고 있는 50개 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부분 바이오 기업이고 제약 기업은 거의 없다는게 특징이다.

이런 가운데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000억원 이상에 R%D 투자를 5% 이상하는 기업은 매출액이 3000억원 이상인 회사들이 대부분이어서 상위권 제약사만 수혜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1000억 미만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도 R&D 투자가 거의 없고 있더라도 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어 실질적 수혜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신약의 약가우대는 혁신형 기업이 아니더라도 적용받을 수 있다.

때문에 제약사들은 이번 제도가 상위권 제약사들을 키우기라는 주장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저렴한 제네릭을 개발하는중소제약사들을 죽이기 위한 정책"이라며 항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이번 혁신형 제약기업과 전문제약기업군, 글로벌 제네릭 기업군으로 나눔으로써 신약강국으로 나가기 위한 전략일뿐 중소제약사들을 죽이기 위한 정책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제약 산업을 살리겠다고 내놓은 복지부 정책이 일부 잘나가는 제약사만 지원하는 수혜정책으로 변질될지 아니면 변화와 혁신속에서 세계적 제약사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지 당분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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