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의료배상책임보험료가 가장 큰 원인
"정부의 일방적 전공의 배정정책도 잘못"

[포브스인터넷 7월 21일]= "전문의를 잡아라!" 미국의료계가 전문의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美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이같은 제목의 특집기사를 보도, 전국적으로 마취과·방사선과·소아정신과 전문의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지적했다.
반면, 환자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대강 진료를 받고도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위스콘신과 미시건주(州)에서는 전문의 자격증 없는 전공의들이 정식(full time) 방사선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한차례 유방조영술 검사를 받기 위해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미국내 전문의 수는 2000~2020년 사이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체 인구수에 비해 더딘 성장곡선을 보였다.
또한, 1990년대 중반 이후 진료율이 연간 4.5% 증가세를 보인 반면, 전문의 취득자 수는 평행선을 유지해 왔다.
이와 관련, 2000년 "JAMA" 발표 조사에서는 30년 후 중환자치료 전문의 수요가 공급의 35%를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미국내 의사인력 부족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과거 시골지역에서만 나타나던 현상이 최근 들어 도시 대학병원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리차드 쿠퍼 위스콘신의대 보건정책연구소 소장은 2020년 전국 대학병원 의사 부족분이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우선적인 원인은 의료사고에 대비해 부담해야 하는 고가의 의료배상책임보험료이다.
미국의사협회(AMA)는 이를 의료계 최대 현안과제로 인지, 정부와 적극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정부의 일방적인 전공의 배정정책이 작금의 문제를 야기했다는 지적도 있다.
전국 126개 교육수련병원에 배정될 전공의 수를 결정하는 보건부가 일차의료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2000년 이후 각 전문과별 전공의직을 줄여 버린 것이다.
당시 보건부 패널로 참여했던 칼 케토 위스콘신의대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의 잘못이었다"고 시인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메이요클리닉이나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재정이 풍부한 기관들은 전공의 프로그램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상원도 올해 전공의 지원을 위한 50억달러 규모의 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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