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학연구재단 설립 ... 50년만에 새 항응고제 등장

올해 심장학 관련 이슈는 50년 만에 등장한 항응고제 다비가트란(상품명 프라닥사) 등 와파린을 대신할 항응고제 약물의 출현일 것이다.

우선 경구용 직접 트롬빈 억제제(Direct Thrombin Inhibitor, DTI)인 다비가트란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위험 감소에 처방할 수 있어 출시 이전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왔던 제품이다.

특히 60세 전후 젊고 신기능에 문제가 없는 환자에게 유용하고, 110 mg은 80세 이상의 환자에서 뇌졸중과 출혈을 막아주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올해 유럽심장학회(ESC)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아픽사반(상품명 엘리퀴스)은 랜드마크 연구인 ARISTOTLE 연구에서 와파린 대비 뇌졸중, 색전증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결론으로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출혈 부작용에서도 향상된 결과를 보여 이후 임상에서의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아픽사반은 출혈 정도가 걱정 되는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약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타틴 제제가 플라그 내 지질을 줄이고 혈관내피세포 기능을 개선시켜 죽상경화반의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ESC의 스타틴 관련 연구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외에도 ESC에서 나온 심질환 여성환자들의 임신 기간 중 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눈에 띈다. ESC는 1차 의료에서 조심스러운 심질환 검진과 적절한 위험도 평가,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임신 여성의 선천성 심질환, 대동맥류질환, 심장판막증, 관상동맥 질환, 심근증, 부정맥, 고혈압, 정맥혈전색전증 관리에 대한 권고사항들을 제시하고 있다.

항부정맥 약물인 드로네다론(상품명 멀택)을 두고 미국심장협회(ACC), 미국심장학회(AHA)와 뉴욕심장협회(NYHA)의 상반된 의견도 올해의 관심거리였다.

ACC, AHA가 드로네다론이 일과성 심방세동이나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입원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약제로 선택할 수 있다고 권고한 반면, NYHA는 좌심실 박출계수가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심혈관부작용과 관련된 드로네다론의 안전성 문제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심장학연구재단 출범

올해 대한심장학회는 내적인 성장과 외적인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장학회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심장학연구재단을 설립했고, 국내에 머물러 있던 춘추학술대회를 국제학술대회로 격상시켰기 때문이다.

학회 정남식 이사장(세브란스병원 내과)은 "심장학연구재단 설립은 올해의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라며 "재단은 앞으로 학술대회는 물론 심장병 관련 분야 연구자 교육, 연구비 지원 사업, 대국민 심장병 예방사업 등의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 지난 4월에 열린 아태심초음파 국제학술대회 개최도 올해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세계 3대 학술대회로 꼽히는 행사를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했고, 8개국 20여명의 세계적인 학자들이 참석할 만큼 성공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추계학술대회를 대전에서 개최한 것도 심장학회의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한다. 신장, 신경, 당뇨 등 다양한 분야의 세션을 준비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개원의와 전공의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회원들도 반응도 호의적이었다고. 따라서 내년에도 대전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학회는 회원과의 다양한 통로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올해 뉴스레터를 처음으로 발간하고, 모바일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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