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살률 OECD국 중 5위
개인아닌 사회적 관점서 봐야

성희롱으로 목을 맨 군인, 생활고를 비관하여 자식들과 동반투신 자살한 30대 여성.
여기저기서 "못살겠다" 소리가 나오고 있는 요즈음 자살이 부쩍 늘어 현재 인구 10만명당 15.5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OECD국가중 5위에 해당하며 1980년대 이후 자살사망률이 감소추세거나 거의 변화가 없는 것에 비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교수에 따르면 적어도 60%이상의 자살 시도자와 자살자들은 정신과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우울증 등의 기분장애이고 정신분열병·알코올중독 등 약물남용이 그 뒤를 잇는다. 또 자살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성이 높으며 최근 스트레스가 높은 생활 사건이 많은 것도 위험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자살하는 사람들의 80%정도는 죽기전에 자신의 자살 의도를 주변에 밝히고 있어 "자살"에 대한 행동 등을 보이면 주위에서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하교수는 자살의 증후를 보이면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있나", "어떤 방법으로 죽고 싶나" 등 직접적으로 물으면 실제로는 자살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들은 현재 힘든 상태와 자살충동에 대해 외부로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이로써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으며 이러한 내용의 대화는 매우 치료적이다.
또 자살동기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로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중 하나다.
하교수는 "자살의 가장 큰 예방은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개인으로만 보지 말고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10대 사인중 최근 10년간 인구 10만명당 사망률 증가는 암(18.3명), 당뇨병(11.4명), 만성하기도질환(7.5명), 자살(6.4명) 순이며, 당뇨병이 3단계 (7위→4위), 자살은 2단계 (10위→8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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