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 라링거스코프 게재로 인정 받아

세브란스병원 인공와우센터 이원상, 최재영 교수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의 뇌간이식술(auditory brainstem implant, ABI)의 효과에 대한 논문이 이비인후과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

21일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뇌간이식술을 시행 받은 11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10명이 청각재활에 도움을 받았으며, 관련 논문이 이비인후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라링거스코프(Laryngoscope) 12월호에 실렸다고 밝혔다.

‘(청성)뇌간이식술’은 인공와우로도 청력회복이 어려운 내이(內耳)기형이나 청신경 이상 환자들에게 청신경이 아닌 뇌간에 직접 전기자극을 주는 방식이다. 시술 받은 환자는 일정기간의 훈련을 통해 뇌에 들어오는 전기자극을 소리로 인식하게 된다.

뇌간이식술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이원상⋅최재영 교수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이 2008년 국내 최초로 성공한 뒤 수술 받은 대부분의 환자에서 청각 반응이 나타나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최재영 교수는 “지난해 세브란스병원이 뇌간이식술 치료 효과를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결과가 학술지에 게재되면서 학계에서도 효과를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뇌간이식술을 시행 받은 11명 중 8명은 청신경이 없거나 기능이 없는 선천성 난청환자이며, 3명은 달팽이관이 뼈로 바뀐 와우골화로 인공와우이식이 어려운 언어습득 후의 난청환자였다. 이 중 9명은 이전에 인공와우 이식술을 받았지만, 자극이 없어 언어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다.

선천성 난청환자들의 경우 뇌간이식술 후 모두 소리를 감지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지속적으로 청각 능력이 향상됐다. 이들 중 인공와우 사용기간이 길었던 일부는 초기에 언어 발달 능력도 높아졌다.

최 교수는 “뇌간이식술은 인공와우에 실패한 청신경 기능이 없는 환자나 와우골화 환자, 와우이식술 후에도 소리를 감별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유용한 방법”이라며 “앞으로 뇌간이식술 후 환자의 청각재활 치료성적에 차이가 있는 원인과 그 적응증에 대해 더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인공와우센터에서는 뇌간이식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 6일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