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적의 다국적 제약사 신파가 한국법인 사장으로 이주철 전 GSK 상무를 선임하면서 국내 진출이 확정됐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신파가 어떤 제품으로 국내시장에 출사표를 던질지 벌써부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파는 아시아에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서는 비교적 인지도 있는 제네릭 전문회사다. 그에 걸맞게 방대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사업구조, 파이프라인면에서만 보면 신파는 한미약품과 비슷하다. 일단 스페인에서 가장 큰 제네릭 기업이고 방대한 제네릭을 보유하고 있다. 제네릭을 주력으로 하면서도 일반약, 정형외과 용품, 의약외품, 화장품 등도 손을 대고 있다는 점이 닮았다. 서서히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도 비슷하다.

제네릭은 거의 국내에서 팔리는 거의 모든 성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순환기 약물과 정신신경용제는 대부분의 특허만료약을 총망라하고 있어 향후 국내사업 진출시 주력사업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순환기의 경우 암로디핀, 아테놀올, 캄토프릴, 카르베디올 등 CCB 계열 약제부터 에날라프릴, 라미프릴 등 ACE인히비터와 로살탄, 이르베사르탄, 발사르탄 등 ARB계열 약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아토르바스타틴, 로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 스타틴 제제와 클로피도그렐 등 항혈전제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두 32품목의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정신·신경·통증약도 26품목이나 보유하고 있다. 익히 알려진 자이프렉사, 올라자핀, 쿠에티아핀 등을 비롯해 토피라메이트, 가바펜틴 등 항전간제와 펜타닐 등 항통증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울러 오메프라졸, 란소프라졸등 PPI제제 중심의 소화성 궤양치료제도 보유하고 있고, 글리메피라이드와 메트포르민중심의 당뇨약도 포진돼 있다. 리파글라나이드 약제는 최근 출시한 신제품이다.

해열 소염 진통제 분야는 이부프로펜, 아세클로페낙, 멜록시캄 등이 주요 품목이고, 항생제는 아목시실, 케토코나졸, 플루코나졸 등이 핵심이다. 그밖에 호흡기제제, 비뇨기기 제제, 유방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호르몬제제분야에서도 내로라하는 대표품목을 거의다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의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제네릭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다.

제네릭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시장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는 전략이라면 조건은 좋은 셈이다. 다만 항암제 파이프라인은 없다. 국내 항암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을 볼때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종합감기약·알레르기비염약도 다수 존재

여기에 비처방약인 일반의약품도 38품목이나 구비해 놓고 있다. 어린이 해열제를 비롯해 종합감기약, 알레르기 비염약 등 다수를 판매하고 있다. 물티슈, 임신테스터기기, 인공눈물 등도 있다. 또한 이 회사는 부종 및 손발목 관절을 보호하는 다양한 기능성 제품도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리부종을 보호하는 기능성 양말부터 정형외과용 손발목 보호대, 거치대 등을 주요 전략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화장품 사업도 하고 있는데 자외선 차단제가 주력이다.

신파 이주철 대표는 "제네릭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기업"이라고 소개하면서 "특히 정형외과 제품은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제네릭 사업 유력하지만 시작은 의약외품도 고려할 수 있어

이런 가운데 신파가 어떤 품목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회사측은 국내에 판매할 제품에 대해 본사와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제네릭이 주력인 만큼 제네릭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어떤 질환군을 주력을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에 들어와 있는 산도스도 수많은 품목이 있지만 신경계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순환기와 정신신경용제가 주력인 만큼 이분야로 진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이주철 대표가 마지막까지 피부과 제품을 주력으로 해왔던 만큼 허가가 용이한 화장품 또는 의약외품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네릭이 들어올 경우 신파는 유럽에서 인증받은 제품이라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신파는 주로 자국과 유럽시장을 타깃을 해왔던 만큼 주요 품목을 유럽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럽승인을 받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의약품을 유럽청이 정한 기준에 맞는 생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다. 국내에서 들어올 경우 선진국 기준에 적합한 안전한 의약품이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가격경쟁력. 신파가 국내 영업을 시작하는 내년부터는 약가인하제도가 적용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거의 모든 제네릭이 53.55%로 떨어지게 된다.

이 경우 신파가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 인하제도를 적용할 경우 국내 제약사들과는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국가에서 나온 에비던스에 근거한 마케팅 전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아무리 우수한 제품력과 생산시설 등을 보유했다고 해도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고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인지도 극복은 앞으로 신파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보인다. 특히 한국사람들은 기업에 대한 철학과 도덕성도 매우 중시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홍보전략을 짜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환자에 대한 절대적인 홍보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주철 대표는 "본사 임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경영철학이나 운영방식에 있어서는 매우 정직하고 대인간 신뢰를 높은 재산으로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기업철학을 점차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파코리아는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하에 현재 임원들과 마케팅 분야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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